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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 안 판다던 KT, 입장 바꾼 이유는 가격 수정 제안에 매각 선회한 듯...2000억대 후반 저울질

김일문 기자공개 2015-06-29 09:14:47

이 기사는 2015년 06월 22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캐피탈 매각을 철회했던 KT그룹이 원매자와 다시 협상에 나선 이유는 뭘까. 인수측이 가격을 수정하자 비교적 만족스러운 제안이라고 판단,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작년 봄 시장에 매물로 등장한 KT캐피탈의 매각 작업은 유난히 더디게 진행됐다. 특히 인기가 높았던 KT렌탈에 비해 상대적으로 원매자가 많지 않았던 탓에 거래가 무산될 것이라는 우려도 컸다.

실제로 KT렌탈은 가격 입찰을 두 번이나 거치면서 롯데그룹에 1조 원을 웃도는 가격에 팔렸던 반면 KT캐피탈 매각은 가격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지지부진하게 전개되면서 KT그룹은 KT캐피탈 매각을 결국 철회했다.

당시 원매자였던 JC플라워-LB인베스트먼트가 KT캐피탈 인수 희망가격으로 제시한 금액은 순자산가치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자산의 질에 따라 대손충당을 추가로 쌓아야 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장부 가치 이상 줄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JC플라워-LB인베스트먼트가 순자산가치 수준의 가격으로 다시 제안하자 KT그룹도 고심 끝에 매각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KT캐피탈의 정확한 매각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대략 2000억 원대 후반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순탄치 않았던 KT캐피탈 매각이 최근 다시 급물살을 탔던 배경에는 KT그룹 내 경영위원회의 입장 변화도 한몫을 했다는 평가다.

과거 이석채 전 회장 시절 KT그룹이 진행했던 주요 M&A 거래는 이 전 회장이 직접 의사결정을 내리는 시스템이었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러나 황창규 회장 체제로 바뀐 이후 M&A에 대한 의사결정은 1차적으로 임원진들로 구성된 경영위원회를 거쳐 중지가 모아진 다음 황 회장에게 보고가 올라간 뒤 최종 결정되는 구조로 바뀌었다.

KT렌탈은 예상 밖 흥행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으나 KT캐피탈의 경우 순자산가치 이하의 가격으로 팔릴 경우 배임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두려워 한 임원들이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면서 경영위원회에서조차 매각 안건이 통과되지 않았다.

이번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KT캐피탈 인수 가격 상향 등을 포함한 원매자 측의 수정 제안을 경영위원회가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며 "큰 변수가 없는 한 현재 협상안대로 거래가 마무리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다음 주 열릴 KT 이사회에서 KT캐피탈 매각 안건이 통과되면 곧바로 주식매매계약(SPA)도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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