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박준경-박철완-박주형' 3세 트로이카 여성의 경영 참여로 3세들 선의의 경쟁 펼치게 돼
문병선 기자공개 2015-07-08 08:17: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07일 11: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찬구 회장의 딸 박주형씨(사진)가 금호석유화학의 경영에 참여하게 되면서 금호석유화학은 본격적인 3세 트로이카 체제를 맞게 됐다. 박준경·박철완·박주형 3인의 선의의 경쟁이 주목된다. 금호석유화학 안팎에서는 박주형 상무의 가세로 박준경·박철완 상무가 적지않은 자극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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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형 상무는 1980년생으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1남 1녀 중 둘째다. 금호석유화학은 보도자료에서 "금호가 여성의 금호그룹 경영 참여는 69년의 금호 역사상 박주형 상무가 최초"라며 "박주형 상무는 2012년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취득해 여성 최초로 대주주에 올랐고 현재 총 0.6%의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보유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주형 상무는 구매와 자금 부문을 담당하게 된다. 구매와 자금 부문은 금호석유화학 내에서 핵심 부서로 꼽힌다. 박주형 상무의 첫 경영수업 부서가 금호석유화학 내 핵심 부서라는 점이 이채롭다. 재계 한 관계자는 "여러 3세들 중 박주형 상무가 상당히 똑똑하고 능력이 있다는 평이 많다"며 "그에게 구매와 자금 부서를 맡겼다는 건 그도 후계 수업을 받는다는 점을 말해준다"고 했다.
박주형 상무는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를 나왔고 이화여자대학교 특수교육학과를 졸업했다. 잠시 미국 생활을 하다가 2010년 대우인터내셔널에 입사해 지난달까지 약 5년을 다녔다. 대우인터내셔널에서는 해외관리팀과 화학본부 사업개발팀에서 근무한 것으로 파악된다. 해외관리팀은 해외자산 관리 업무를 맡는 팀이고 사업개발팀은 사업발굴 업무를 맡는다.
대우인터내셔널 내에서 그에 대한 평판은 매우 좋다. 재벌 3세의 이미지는 없었고 인터넷 쇼핑몰에서 옷을 구매할 만큼 소탈했다. 직원들이 재벌 3세라는 것을 거의 인식하지 못했고 여직원 등과의 관계가 좋았다고 한다. 젊은 직원과 어울리며 회식도 잘 참여했다. 무엇보다 업무 능력이 좋았다고 전해진다.
금호가 자녀 중 이토록 오랜 생활 다른 대기업에서 직장을 다닌 전례는 없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아들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이 잠시 컨설팅 회사(A.T. Kearney)에 다녔던 적이 있는데 그 기간은 2년이었다. 고 박정구 금호아시아나그룹 3대 회장의 아들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는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사무소에서 잠시 일했던 적이 있지만 그 기간은 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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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박주형 상무는 여성이다. 금호가 여성 자녀가 다른 대기업에서 근무한 사례도 없거니와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에 입사에 경영 수업을 받은 전례도 없다. 재계에서 깜짝 놀라는 대목은 '금녀의 벽'으로 일컬어지던 금호가 승계 후보자군에 여성인 박주형 상무가 포함됐다는 점에 있다. 박찬구 회장이 딸을 회사에 부른 배경이 별도로 있을 거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박주형 상무의 입사로 당장 친오빠와 사촌오빠인 박준경·박철완 상무가 신선한 자극을 받게 됐다. 능력이 있다면 여성도 경영을 할 수 있다는 게 박찬구 회장의 평소 지론이다. 박주형 상무는 2012년말부터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해 현재 0.6%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아직 두 오빠와 비교할 수 없을만큼 미미한 지분율이지만 앞으로 지속해서 지분을 매입해 간다면 보유 지분으로도 당당히 승계 후보자군에 들어갈 수 있다.
박준경·박철완 상무는 모두 해외영업팀에서 근무 중이다. 영업 또는 생산 부서는 박찬구 회장이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부서다. 결과적으로 금호가 3세들은 박찬구 회장이 중요하게 여기는 영업 및 생산 부서와 자금 부서에서 경영수업을 받게 됐다.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긴 하지만 이들 3인이 어떤 선의의 경쟁을 벌일 지 재계의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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