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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 홍진데이타서비스 매각 비핵심 자산 정리 일환, 인수자는 과거 계열분리 '효성맨'

이윤재 기자공개 2015-07-10 08:39: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08일 08: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그룹이 계열사인 홍진데이타서비스를 매각한 것으로 뒤늦게 나타났다. 인수상대방이 과거 효성그룹 전문경영인(CEO) 출신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그룹은 지난 5월 말 보유하던 홍진데이타서비스 지분을 이지스엔터프라이즈에 매각했다. 이지스엔터프라이즈는 과거 노틸러스효성 등에서 CEO로 있었던 최병인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다.

효성그룹의 홍진데이타서비스 보유 지분 현황은 ㈜효성 66만 주(65.52%), 노틸러스효성 13만 주(12.90%), 조현상 부사장 5만 주(4.96%), 조현문 변호사 6만 주(5.96%)다. 이번 지분매각에는 조현문 변호사를 제외한 나머지 주주들만 참여했다. 매각대금은 ㈜효성 74억 원, 노틸러스효성 15억 원, 조현상 사장 5억 6545만 원이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홍진데이타서비스를 매각하게 된 것"이라며 "인수상대방측은 인수를 통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어 양사 모두 이득을 본 거래"라고 밝혔다.

이지스엔터프라이즈는 효성그룹 최연소 CEO 타이틀을 가졌던 최병인 대표가 이끌고 있다. 최 대표는 1961년 생으로 서울대학교 항공우주공학과, 카이스트 기계공학 석사, MIT 기계공학 박사를 마쳤다. 맥킨지 등에서 컨설팅 활동을 하다 효성그룹에 합류했다. 이후 노틸러스효성 사장 등을 거치며 그룹내에서 입지를 다졌다.

최 대표는 지난 2006년 자본잠식에 빠져있던 효성계열사 이지스효성의 지분을 사들여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지스효성은 최 대표가 직접 추진했던 사내벤처였다. 최대주주로 올라선 이후에도 효성그룹 임원직은 유지했고, 계열사를 늘려나갔다.

지난 2013년 최 대표가 효성그룹으로 계열분리를 할 때 포함된 계열사는 이지스효성이 사명을 변경한 이지스엔터프라이즈와 KGB택배, 이노허브파이낸셜대부, 국민레저스포츠진흥, 기웅정보통신 등 6개였다.

이번에 인수한 홍진데이타서비스는 최 대표가 효성그룹을 떠나기 직전까지 CEO로 있던 곳이다. 아파트관리비 결제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는 업체로 이지스엔터프라이즈와 사업영역이 비슷해 인수에 따른 시너지는 충분할 전망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매각이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최 대표에 대한 배려가 있었던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계열사 CEO가 일부 회사들을 가지고 계열분리에 나서는 경우는 보기가 힘든 사례다"며 "이번에도 사업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계열사를 매각했다는 점에서 조 회장이 특별한 배려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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