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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 중동發 리스크 '터질까' [건설사 해외 리스크 점검]사우디·UAE 등 12곳 현장 공기 지연..인도시점 손실 가능성

김장환 기자공개 2015-08-11 08:57: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06일 11: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해외 프로젝트 공사 현장에서 손실 위험을 무더기로 떠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가율 100%를 이미 넘어섰음에도 준공이 지연되고 있는 현장이 12곳에 달했다. 올해 하반기 이와 관련된 손실이 한꺼번에 터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이 2009~2012년 사이 공격적으로 수주했던 해외 프로젝트 현장 12곳의 공기가 지연되고 있다. 공기가 연장된 프로젝트들은 총 도급액 기준 80억 달러에 달하는 규모다. 주로 사우디와 아랍에미레이트(UAE) 등 중동에 현장이 몰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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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에서는 총 5건에 달하는 프로젝트의 공기가 지연되고 있다. 이 중 4건이 2011년 사우디 아람코로부터 일괄 수주한 공사다. 와싯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 PKG2와 샤이바 NGL 프로그램 PKG1(가스)·2(NGL)·3(발전)이다.

샤이바 NGL 프로그램 PKG1·2는 지난해 12월 인도를 완료키로 한 공사였지만 여전히 공기가 지연되고 있다. 샤이바 NGL 프로그램 PKG3도 올해 2월까지 공사를 완료키로 했지만 공기 연장에 들어갔다. 이들 모두 시운전에 들어간 이후 인도가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술적인 문제가 자리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주목된다.

사우디 현장에서는 지난해 12월 완공예정이었던 롤링밀 프로젝트(발주처 마덴알루미늄)도 공기가 여전히 지연되고 있다. 시운전에서 안정적 결과를 얻지 못해 인도가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랍에미레이트에서도 총 3건의 프로젝트가 공기 연장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아부다비 정유회사로부터 수주한 타크리어 루와이스 정유공장 확장 프로젝트(패키지 3번)와 아부다비 폴리머로부터 따낸 보루쥐 3 확장 프로젝트(폴리에틸렌, 폴리올레핀 패키지) 2건이다.

타크리어 루와이스 정유공장 확장 프로젝트는 원가율 100%를 넘어선 공기연장 프로젝트 중 도급액(27억 달러)이 가장 컸던 현장이다. 지난해 12월 잡혀있던 완공예정일을 훌쩍 넘긴 지금까지도 공기가 연장 중이다. 보루쥐 3 확장 프로젝트 2건도 마찬가지다.

이외에 2011년 인도 ONGC 패트롤 애디션으로부터 수주해 올해 1월 완료키로 했던 오팔 고밀도 폴리에틸랜 플랜트도 공기가 지연되고 있다. 카타르 라판 정유회사 디젤수청시설 프로젝트, 바레인 무하락 하수처리장 프로젝트 등도 공사 완공 예정일을 한참 넘겼음에도 공사기간이 지연되고 있다.

이들 프로젝트는 모두 원가율 100%를 이미 넘어선 상태에서 공기가 지연되고 있다. '역마진'이 이미 확정된 공사들이란 얘기다. 일부 프로젝트의 경우 현지 국가의 전시상황 등으로 공기가 연장돼 삼성엔지니어링의 귀책사유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대부분은 자체적인 문제로 지연된 공사들로 전해진다.

발주처의 귀책사유 없이 공기 연장에 들어간 프로젝트들은 공사지체보상금 등 추가 비용을 지불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된 비용은 발주처로 인도 시점에 정산이 이뤄지게 된다. 결국 앞서 손실충당금을 얼마나 제대로 쌓아놨느냐가 향후 충격파를 줄이는데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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