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 수익 턴어라운드 배경은 은행권 수익성 하락세 속 2분기 NIM 나홀로 상승
한희연 기자공개 2015-08-07 09:39:35
이 기사는 2015년 08월 06일 1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은행권의 수익성 악화가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준금리 두 차례 인하로 상반기 중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이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경남은행의 2분기 NIM은 전분기 대비 오히려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6일 BNK금융지주에 따르면 경남은행의 2분기 NIM은 1.98%로 전분기 대비 5bp 상승했다. 대부분의 시중은행과 지방은행들의 2분기 NIM이 전기대비 하락한 상황에서 나홀로 상승추이를 타고 있는 것이다.
분기 누적으로 경남은행의 NIM은 1.96%로 전년말 대비 5bp 하락에 그쳤다. 실적발표 전인 JB금융지주를 제외한 8개 은행(국민, 신한, 우리, 하나, 외환, 경남, 대구, 부산은행)의 상반기 누적 NIM은 전년말 대비 평균 18bp 하락했다. 이를 감안하면 경남은행의 하락폭은 매우 적은 편이다. 외환은행의 상반기 누적 NIM은 전년말 대비 42bp나 떨어졌다. 대구은행은 26bp, 신한은행은 20bp, 부산은행은 16bp, 국민은행은 15bp, 우리은행은 13bp 하락하는 등 대부분의 은행이 두 자리수 하락폭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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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않아도 저금리가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상반기 중 기준금리가 두 차례 인하된 점은 은행들의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혔다. 업황 악화를 극복하고자 대부분의 은행들이 비이자 수익 기반을 늘리고 있지만 핵심 이익기반인 이자수익 감소는 극복해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경남은행은 사실 지난해까지 민영화 작업에 따른 혼란으로 지난해 이렇다 할 경영성과를 보여주지 못했었다. 상반기에는 민영화 작업으로 제대로 된 영업을 하지 못했고, 경남지역 거래업체의 회생절차 돌입 등 요인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BNK금융지주 편입 이후 조직이 어느 정도 안정적이 되자, 경남은행은 수익성 강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저원가성 수신을 적극적으로 늘리는 한편, 이익이 되지 않는 일부 대기업 여신은 과감히 줄였다. 그 결과 상반기중 141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 전년 동기대비 204.3% 증가했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등 핵심이익 증가는 순익 상승을 견인했다.
경남은행의 저원가성수신은 2분기 평잔 기준으로 7조 3134억 원을 보였다. 전년말(6조 9528억 원) 대비 4000억 원 가량 늘어난 것이다. 총 수신에서 저원가성 수신이 차지하는 비율은 25.13%로 전년말(25%) 대비 0.13%포인트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은 2조 1202억 원으로 전년말 대비 1700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15조 4774억 원으로 7000억 원 가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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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적으로는 올해 1월 수익관리위원회라는 상설조직을 만들기도 했다. 수익성 강화를 위한 조직의 고민이 느껴지는 조치다. 수익관리위원회는 리스크, 여신, 전략 담당 임원들과 부서장들이 매주 머리를 맞대고 은행의 수익 강화 방안을 고민하는 회의체다.
김일수 BNK금융지주 전략재무본부장은 "경남은행은 지금까지 자산 성장 위주의 영업을 하며 NIM 관리의 개념이 훼손됐었다"며 "지난해 4분기부터는 수익이 적은 대기업 여신을 중점적으로 축소하고 있으며, 지역은행으로서 우량 중소기업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어 이 같은 노력이 차츰 수익성 관리 노하우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손교덕 행장 취임 이후 건전성 관리에 방점을 두고 자산성장을 해 왔다"며 "저원가성 예금 증가 등 마진을 올리기 위한 밑작업을 지난해부터 해 왔고 올해 상반기 결실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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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도 경남은행의 수익 개선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황석규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업 전반적으로 NIM이 하락하는 추세 속에서도 경남은행이 대출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해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기준금리 하락 등으로 대부분 은행의 순이자마진이 하락한 반면, 경남은행은 전분기보다 5bp 상승해 다른 은행과 차별화됐다"며 "경남은행의 수익성 정상화 가능성이 보였다는 점에서 2분기 실적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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