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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프로젝트 손실 우려 덜었다 [건설사 해외 리스크 점검]원가율 100% 넘는 지연 공사 쿠웨이트 한곳..손실액 이미 지난해 반영

김장환 기자공개 2015-08-12 08:41: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1일 08: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이 국내 경쟁사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해외 프로젝트 손실 우려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가율 100%를 넘어서고 공기가 지연 중인 현장이 한 곳에 그쳤다. 해당 프로젝트도 지난해 손실금을 상당수 반영한 것으로 전해져 부담은 이미 줄여놨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2010년 쿠웨이트석유회사로부터 수주해 공사에 들어갔던 오일&가스(LSFO) 파이프라인 프로젝트 준공이 여전히 지연되고 있다. 2013년 4월 완공이 예정됐던 프로젝트로 지난해 말에서야 전반적인 공사가 마무리됐다. 시운전에 들어가 설비 점검에 나서면서 발주처로 인도가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급액으로 14억 달러에 달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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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LSFO는 이미 원가율 100%를 넘어섰음에도 공사가 지연되고 있어 부담을 키우고 있다. 사실상 '역마진'이 확정된 프로젝트라는 얘기다. 발주처의 귀책사유가 아니라면 설비가 완전히 인도되는 시점에 공사지체보상금을 지불해야 한다.

현대건설은 이와 관련된 공사손실금 상당액을 지난해 이미 반영해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2분기 400억 원대 공사손실충당금을 떨어내는 등 저가 수주로 인한 위험을 크게 줄여놨다. 인도가 이뤄지는 시점에 추가적인 손실이 유입될 가능성은 있지만, 한꺼번에 부실이 터질 우려는 미리 잠재워놓은 셈이다.

아울러 완공예정일이 지났음에도 공기가 연장되고 있는 현장으로 아랍에미리트(UAE) 보루쥐 가교 폴리에틸렌 PKG 프로젝트가 꼽힌다. 2011년 UAE 아부다비폴리머(ABU DHABI POLYMERS CO)로부터 수주해 이달 완공을 예정했지만 여전히 지연 중인 공사다.

업계에 따르면 보루쥐 가교 폴리에틸렌 PKG 프로젝트는 원가율 95%를 넘어섰다. 이를 볼 때 저마진을 넘어 역마진으로 갈 우려도 있다. 도급액으로는 1억 6900만 달러 규모여서 현대건설이 진행 중인 해외 프로젝트 중 그리 큰 공사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물론 이를 토대로 손실액의 많고 적음을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보르쥐 공사 역시 예상되는 손실액을 이미 상당수 털어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쿠웨이트 LSFO 공사손실금을 털어내면서 UAE 보루쥐와 사우디 마덴 공사 손실 반영을 함께 마무리했다"며 "하반기 이와 관련된 손실이 추가적으로 크게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 시점에 추가적인 지체보상금을 지불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 현대건설이 진행 중인 프로젝트 상당수가 완공 예정일이 한참 남아 있거나 원가율 9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가율 90%를 넘어선 공사들도 아직까지는 공사 초중기 단계가 대부분이어서 향후 공정률에 따른 원가율 재산정에 들어가봐야 손실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볼 때 단기간에 손실이 유입될 공사는 많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사우디 마덴사와 문제가 됐던 클레임은 합의를 완료했고 우즈벡GTL 착공도 본격화된 상황"이라며 "하반기에는 상당수 해외 프로젝트들의 공정률이 점차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를 통한 수익성 개선 역시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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