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차질' 금호산업, '골든타임' 놓치나 산업·항공 2Q 동반 적자, 컨트롤타워 부재 장기화 '악재'
박창현 기자/ 김창경 기자공개 2015-08-25 08:36:41
이 기사는 2015년 08월 24일 19: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산업 매각 절차가 채권단과 금호그룹간 가격차이와 채권단내 이견으로 장기전 양상을 보이면서 컨트롤타워 부재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주요 사업부문인 건설과 항공 모두 대내외 악재가 산재한 상황에서 반전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속절없이 흘러가고 있다는 지적이다.금호산업은 올 2분기 4239억 원의 매출과 144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소폭 올랐지만 영업손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작년 2분기에 금호산업은 14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최근 2년 중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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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은 2012년 2분기 건설 경기 침체와 주택사업 부문의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 여파로 1800억 원이 넘는 손실을 냈다. 하지만 이후 판매·관리비 절감 등 내실화 행보를 밟으면서 매분기 150억 원 안팎 대의 견조한 이익을 내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주택 경기가 요동친데다 부실 사업장을 중심으로 다시 대손충당금 이슈가 불거지면서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올 1분기 들어 10분기 만에 영업손익이 적자로 돌아선데 이어 이번 분기에는 손실폭이 더 커졌다. 금호산업은 2분기에만 216억 원을 매출채권 대손충당금으로 쌓았다.
업계는 채권단 관리 하에서 비용 통제를 통해 영업이익을 내오던 금호산업의 수익구조가 한계에 부딪힌 것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장기 투자보다는 단기 관리에 집중하면서 2~3% 이익률을 목표로 연간 사업 전략을 구상하다보니 돌발 변수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채권단과 금호아시아나그룹 간 M&A 협상마저 지지부진하게 흘러가면서 부진 장기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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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의 핵심 자회사인 아시아나항공 역시 사정이 녹록치 않다.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저유가 호재를 누렸지만 2분기 돌발 악재에 무너지고 말았다. 메르스 광풍이 몰아치면서 아시아나항공은 1년 만에 다시 영업 적자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은 1조 3336억 원으로 전년도 대비 5%로 줄었고, 영업손익은 29억 원 흑자에서 613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메르스 여파로 중국과 일본 관광객 유입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단거리 노선 매출 비중이 50%가 넘는 아시아나항공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컨트롤타워 부재로 위기 관리에 있어 경쟁사들보다 더 취약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 2분기 영업손실액은 25억 원으로 아시아나항공의 1/25 불과했다. 또 1분기 유류비 절감 효과를 톡톡히 누린 탓에 상반기 기준으로 아시아나항공보다 12배 많은 1873억 원의 영업이익을 벌었다.
심지어 저가항공사인 제주항공도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제주항공은 2분기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90억 원의 이익을 남겼다. 상반기 전체 이익도 300억 원이 넘었다. 수익성만 놓고 봤을 때, 제주항공에도 밀린 셈이다. 대한항공과 제주항공은 각각 한진그룹과 애경그룹이라는 확실한 컨트롤타워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고강도 재무개선 노력을 거쳤고 이제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한 시점에 매각 협상 지연이라는 악재를 만나고 말았다"며 "여전히 시장 상황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지배구조 이슈가 사업에도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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