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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머티리얼즈, 호실적이 매각 걸림돌? 벨류에이션 `UP`‥가격차 극복이 매각 관건될 듯

김일문 기자공개 2015-08-28 09:19:44

이 기사는 2015년 08월 25일 10: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물로 나온 OCI머티리얼즈가 상반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지만, 높아진 벨류에이션 탓에 오히려 매각이 쉽지 않을 수도 있어 보인다.

최근 공개된 반기보고서(개별 기준)에 따르면 올 상반기 OCI머티리얼즈의 수익성은 큰 폭으로 개선됐다. 전년동기 863억 원 수준이었던 매출액은 올해 1309억 원으로 50%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80억 원에 머물렀던 영업이익은 400억 원으로 5배 가까이 늘었고, 순이익 역시 43억 원에서 301억 원으로 7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만한 것은 이 같은 결과가 기저 효과에 따른 일회성 실적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2013년 상반기 OCI머티리얼즈는 71억 원의 영업이익과 61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OCI머티리얼즈의 실적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와 LCD 패널 등 전방산업의 증설이 이어지면서 OCI머티리얼즈가 이들 업체에 공급하는 특수 가스의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OCI머티리얼즈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정작 OCI 그룹은 애써 표정관리를 하는 분위기다. OCI머티리얼즈의 매각을 결정한 상태에서 기업 가치 상승으로 인해 희망 가격이 올라가면서 거래 성사를 확신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매각자 측이 일부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OCI머티리얼즈의 인수 희망가격에 대해 사전 조사한 결과 괴리가 상당했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원매자들은 OCI머티리얼즈가 속한 산업의 업황이 정점이라보고, 높은 밸류에이션 쳐주기는 어렵다는 입장들이다.

사정이 이렇자 OCI머티리얼즈 매각을 담당하고 있는 크레디트스위스도 M&A 절차를 다소 늦추는 분위기다. 당초 크레디트스위스는 반기 결산이 끝나면 곧바로 매각 작업에 나설 예정이었다.

앞서 크레디트스위스는 하반기부터 예비 입찰과 숏리스트 선정, 본입찰 실시 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연말 전까지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이끌어 낼 계획이었다.

그러나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이 맞물리면서 매각 일정은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갑자기 높아진 벨류에이션은 OCI머티리얼즈 원매자들의 접근을 막을수도 있는 만큼 거래 성사를 위해서는 일정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달 중순까지 큰 폭으로 상승했던 OCI머티리얼즈 주가는 최근들어 하락세를 거듭하는 분위기다.

OCI머티리얼즈 주가는 1년 전 4만 원대 초반에 머물렀으나 이후 꾸준히 상승해 올해 7월에는 14만 원을 웃돌았다. 이달 들어서는 우하향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전일(24일) 종가 기준 10만 원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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