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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금호산업 매각가격 '7935억-α' 검토 채권금융회사간 이견…"추가 의견 수렴 후 최종 결정"

안경주 기자공개 2015-08-27 19:14: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27일 19: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산업 채권단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에 제시할 기준 매각가격은 7935억 원으로 사실상 결정됐다. 다만 산업은행이 채권금융회사의 의견을 취합해 이 결과에 따라 추가로 매각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은 남아있다.

산업은행 등 금호산업 22개 채권금융회사는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금호산업 최종 매각가격 결정을 위한 긴급 회의를 열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날 회의에서 두 가지 안을 채권단에 제시했다. 채권단 안건 가결 기준인 의결권 비율 75%를 확보할 수 있는 7935억 원(주당 4만5485원)과 의결권 비율 100% 통과가 확실시되는 8760억 원(주당 5만212원) 등 두가지 안이다.

두번째 안은 다른 채권은행의 반대로 사실상 채택되지 않았고 첫번째 안(7935억원)을 두고 주로 논의가 이뤄졌다는 전언이다.

채권금융회사들은 이날 회의서 7935억 원을 최종 매각가격으로 정하고 박 회장측에 전달하자는 주장과 연내 매각을 위해 매각가격을 보다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했다. 앞서 금호산업 지분을 매입할 권리를 보유한 박 회장은 채권단에 6503억 원(주당 3만7564원)에 지분 '50%+1주'를 사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제시한 7935억 원을 박 회장 측에 제시하면 연내 금호산업 매각이 어려워질 수 있고 매수자가 있을 때 팔아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추가 협의를 통해 박 회장이 최근 제시한 가격보다 높고 7935억원보다는 낮은 가격을 도출하자는 의견이 강하게 제기됐다"고 전했다. 다만 채권금융회사들은 채권단내 추가 협의와 박 회장과의 추가 협상마저 실패할 경우 매각가격은 7935억 원으로 결정하는 것에 동의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양 측의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한 만큼 수일내 다시 채권금융회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다수의 뜻에 따르기로 결정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서 의결권 비율 75%를 확보하는 수준인 7935억 원으로 의견이 모아졌고 채권단 의견을 추가로 취합하기로 했다"며 "매각가격이 (7935억원보다) 낮춰질 가능성이 열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의견 취합 결과 별다른 이견없이 7935억 원으로 매각 가격을 결정하는데 다수가 동의하면 이 가격으로 채권단 안건에 부의하고, 동의를 거쳐 박 회장에게 최종 통보할 방침이다.

그러나 다수의 채권금융회사들이 원활하고 빠른 매각을 위해 박 회장과 추가 협상을 요구할 경우 산업은행은 매각 가격을 확정하지 않은 채 박 회장 측과 추가 가격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실적 가격 도출을 위한 것으로 추가 협상을 하자는 것은 사실상 박 회장 측에 제시할 최종 매각가격을 낮추자는 것"이라며 "박 회장의 가격협상 의지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채권단과 박 회장 간 재협상이 성공해 매각가격이 정해지면 박 회장 측은 채권단 통보 한 달 내에 인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포기한다면 금호산업은 다시 시장에서 공개 매각 절차를 밟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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