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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기 파업' 금호타이어, 넥센에 3분기 내주나 17일 매출손실 730억…하루 50억씩 늘어날 전망

김창경 기자공개 2015-09-04 08:55: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02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가 사상 최장기 파업으로 고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올해 3분기 실적마저 넥센타이어에 뒤처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상반기 넥센타이어의 영업이익은 북미지역에서의 선방 등으로 최근 5년 만에 금호타이어를 앞질렀다. 협상 난항으로 매출손실이 지속해서 확대될 경우 금호타이어의 실적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7일에 시작된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의 전면파업이 17일째 지속하고 있다. 2009년 기록했던 최장 전면파업 기간인 16일을 넘겼다. 금호타이어는 파업으로 인한 매출손실을 지난달 말 660억 원에서 현재 730억 원까지 늘어난 것으로 집계했다. 매출손실은 하루에 약 40억~50억 원씩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주까지 파업이 지속한다면 매출손실 규모가 1000억 원에 육박하는 셈이다.

'최장기 파업' 금호타이어, 넥센에 3분기 내주나

금호타이어는 올들어 파업 문제를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작년 말 워크아웃 종료 하루 만에 임금 인상 등을 이유로 부분 파업에 돌입하기도 했다. 4월까지 이어진 파업은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해외 주요지역에서의 판매감소까지 겹치면서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1986억 원) 대비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상반기 금호타이어 영업이익률은 6.5%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5%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경쟁사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이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최근 금호타이어의 실적 개선을 강하게 주문했지만 3분기 실적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파업을 경험했던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률을 적용하면 금호타이어는 파업 17일 동안 약 50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 10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노사간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지금으로써는 금호타이어의 파업이 언제까지 지속할지 예단하기 어렵다. 금호타이어는 지난달 25일 노동위원회에 중재를 신청하는 한편 법원에 '쟁의행위금지 가처분 신청'을 낼 계획을 밝히고 신청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노조는 박삼구 회장 퇴진 투쟁 예고 등으로 금호타이어를 압박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2일 오후에도 노조와 의견차를 좁히기 위해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파업 지속 여부는 알기 어렵다"라며 "완성차에 들어가는 타이어는 비노조 인원 등 대체인력을 투입해 공급에 문제가 없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가 파업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이 넥센타이어는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2분기 넥센타이어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국내 타이어 3사 중 유일하게 증가했다. 중국산 반덤핑 관세 부과로 북미 매출이 증가하며 전체실적 향상을 이끌었다. 중국 시장의 경쟁이 심화됐지만 넥센타이어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넥센타이어는 북미 비중이 높고 중국 비중이 낮아 경쟁사 대비 유리한 매출구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양호한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며 "중국 및 유럽 지역에서 국내 타이어 업체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금호타이어가 속히 파업 문제를 해결하고 미국 실적을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3분기 영업이익도 넥센타이어에 뒤처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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