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판매감소·장기파업· '이중고' [Company Watch]상반기 영업익 전년比 절반 아래로…올해 들어 주가하락 지속
김창경 기자공개 2015-09-07 08:37: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03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말 워크아웃에서 벗어난 금호타이어가 판매감소와 장기파업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글로벌 판매는 중국을 제외하고 전 지역에서 감소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현재 가장 오랫동안 파업을 지속하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주가는 올해 초보다 30% 이상 떨어졌다.금호타이어는 지난 2분기 매출액 7845억 원, 영업이익 553억 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8955억 원) 대비 1110억 원 줄어드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금호타이어의 영업이익률은 12.6%에서 7%로 5.6%포인트나 하락했다. 국내 타이어 업체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금호타이어는 중국을 제외하고 해외 모든 지역에서 지난해보다 부진한 실적을 냈다. 특히 최대 매출처인 미국과 유럽의 매출액이 크게 줄었다. 지난 2분기 미국 매출액은 1710억 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14.2% 감소했고 유럽 매출액은 1380억 원에서 1100억 원으로 20.7%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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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유럽지역은 중국산 제품 판매 확대 및 루블화 등의 하락으로 판매단가가 하락한 영향이 있었다"라며 "미국 매출액은 관세를 피하기 위해 중국을 대체한 생산지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수출이 정상회복하지 못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미국의 중국산 타이어 반덤핑 관세 효과를 누리지 못한 셈이다.
그나마 중국 매출액이 소폭 상승했다. 중국 매출액은 작년 2분기 1070억 원에서 올해 2분기 1100억 원으로 2.4% 증가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유통망 세분화를 통한 공백상권 개발로 교체용타이어(RE) 판매량이 증가했다"라며 "완성차용타이어(OE)의 경우 중국 내수 부진과 판매가격 인하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의 지난 2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에 비해 떨어지지만 1분기에 비해선 소폭 개선됐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강한 주문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3분기 실적반전 기회를 노렸지만 노조파업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지난달 17일에 시작된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의 전면파업이 18일째 지속하고 있다. 2009년 기록했던 최장 전면파업 기간인 16일을 넘겼다.
금호타이어는 파업으로 인한 매출손실을 지난달 말 660억 원에서 현재 730억 원까지 늘어난 것으로 집계했다. 매출손실은 하루에 약 40억~50억 원씩 늘어날 전망이다. 다음주까지 파업이 지속한다면 매출손실 규모가 1000억 원을 넘어서게 된다. 지난 2분기 매출액의 1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말 워크아웃을 졸업한 직후에도 노조의 파업으로 고충을 겪은 바 있다.
실적악화와 파업으로 인한 경영불안은 금호타이어의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주가는 하락을 거듭해 올해 초 9790원에서 지난 2일 종가기준 6480원까지 떨어졌다. 금호타이어의 시가 총액은 9개월 만에 5230억 원가량 증발했다.
업계에서는 금호타이어의 실적 반등 시기를 2016년으로 보고 있다. 내년 초 미국 조지아 공장 가동이 시작된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조지아 공장은 초기 연산 300만 본으로 시작해 향후 1000만 본 이상으로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조지아 공장은 현대차 알라바마공장, 기아차 조지아공장과 인접해 OE 대응이 용이한데 이미 현대기아차, 크라이슬러 등의 수주를 받아놓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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