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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최대 가격 제시하라"…산은 '최후통첩' 3일 박삼구 회장 측에 전달…답변 가격, 채권단 안건 상정

안경주 기자공개 2015-09-04 15:07:22

이 기사는 2015년 09월 04일 11: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산업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금호산업 매각과 관련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에 최후통첩을 보냈다. 박 회장 측이 제시할 수 있는 금호산업 최대 가격을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제출 시한은 따로 정하지 않았다. 다만 연내 매각을 전제로 제출하라고 못박았다. 산업은행은 박 회장 측이 제시한 가격을 채권단 안건으로 부의한다는 계획이다. 채권단 결의 결과, 75% 이상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 금호산업 매각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4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3일 박 회장 측에 제시할 수 있는 최대한의 금호산업 매각가격을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1일부터 박 회장 측과 금호산업 매각 재협상을 시작했다. 대다수 채권금융회사들이 박 회장 측과 금호산업 매각가격을 재협상해 연내 매각을 성사시키자는 의사를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산업은행의 최후통첩은 금호산업 매각가격을 7935억 원 보다 낮추기로 한 만큼 매각 성사를 위해선 박 회장 측의 의중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매각가격 재협상에 나섰지만 산업은행과 박 회장 측이 합의를 도출하기 쉽지 않다"며 "박 회장 측이 제시하는 매각가격을 채권단이 수용할지 결정하는 모양새가 됐다"고 말했다.

이에 산업은행은 박 회장 측이 제시한 가격을 그대로 채권단 안건으로 부의한다는 계획이다. 의결권 비율 75%를 넘어 가결되면 박 회장 측이 제시한 가격으로 매각된다. 부결되면 채권단은 기존에 동의한 7935억 원을 매각 가격으로 통보할 예정이며, 박 회장 측은 채권단 통보 한 달 내에 인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포기한다면 금호산업은 다시 시장에서 공개 매각 절차를 밟게 된다.

금호산업 매각가격 제출기한은 정하지 않았다. 다만 이번 재협상이 연내 매각을 전제로 진행되는 만큼 이를 감안하도록 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박 회장 측이 제시한 가격에 대해 (산업은행이) 별도의 의견을 달지는 않고 채권단 안건으로 부의할 계획"이라며 "연내 매각을 못맞추면 채권단이 가격을 낮출 이유가 없는 만큼 이를 감안해 가격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연내 매각을 위해선 채권단과 박 회장 측간에 10월 초까지 매매계약이 체결되야 한다. 채권단 안건 부의와 결의,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채권단 안건 부의 후 결의까지 통상 2주간 소요되는 만큼 늦어도 추석 연휴 이전에는 가격을 제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회장이 현재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중국 방문 중인 점을 감안하면 빨라야 다음주께 산업은행측에 최종 가격을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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