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폐쇄 금호타이어, 컨트롤타워 부재 탓? 사상 최장기간 파업…하루 최대 50억 매출 손실
김창경 기자공개 2015-09-08 09:11: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07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가 직장폐쇄라는 강수로 노조의 최장기 파업에 대응하고 있는 가운데 컨트롤타워 부재에 따른 경영악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에 들어가기 직전이었던 2009년 8월을 포함해 채권단이 주인으로 있는 지금까지 총 3번의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이번 파업이 시작되면서 금호타이어가 입은 매출손실 규모만 1000억 원에 육박한다.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 8월 17일부터 22일째 전면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주말까지 노조와 집중교섭을 진행했지만 끝내 결렬됐고 지난 6일 직장폐쇄를 결정했다. 지난 6일 기준 매출손실 규모는 940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하루에 40억~50억 원의 매출손실이 추가로 발생할 전망이다.
직장폐쇄는 금호타이어가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다는 뜻을 내비친 상징적인 행위로 해석된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직장폐쇄는 노조원이 타이어 생산시설에 들어올 경우 불법행위로 규정되는 등 회사가 내릴 수 있는 마지막 조치"라며 "노조가 파업을 중단하거나 긍정적인 방향을 갖고 교섭에 임하지 않는 이상 협상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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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의 직장폐쇄는 이번에 3번째다. 금호타이어는 노조의 전면파업에 따라 지난 2009년 8월과 2011년 3월에 직장폐쇄를 단행한 바 있다. 금호타이어는 2009년 12월 워크아웃을 신청해 작년 12월 5년 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정리해고 명단 통보가 전면파업의 원인이었던 2009년을 제외하고 2번의 직장폐쇄가 최근 5년 안에 이뤄졌다. 워크아웃 시작 시점부터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최대주주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노조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소속으로 과거부터 강성인 것으로 유명했다"라며 "장기적인 채권단 체제 아래에 있어 중요한 의사결정이 필요할 때에 컨트롤타워가 없었다는 점도 현재 상황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사인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금호타이어와 다르다. 한국타이어는 최근 노조 설립 53년 만에 첫 파업 위기를 맞았지만 잠정안 합의 투표가 진행되면서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타이어 노사는 지난 4일 기본급 5.8% 인상을 골자로 하는 협상안에 합의하고 6일 오전부터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기준 창사 이래 23년째 노사 무분규를 이어가고 있다. 노사 갈등의 쟁점인 임금피크제 문제도 이미 해결했다. 넥센타이어는 2010년 업계에서 가장 먼저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항상 노사의 협의가 원만한 것은 아니지만 과거 어려운 고비를 넘긴 만큼 양쪽 모두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말 워크아웃에서 벗어난 이후 판매감소에 파업까지 겹치면서 실적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은 993억 원으로 전년 동기(1986억 원) 대비 절반 가량에 머물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 역시 11.3%에서 6.5%로 하락했다.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모두 국내 타이어 업체 중 가장 낮다. 이번 파업으로 입은 매출손실액을 고려하면 3분기 실적도 뒤처질 가능성이 크다.
채권단의 금호타이어 지분 매각 시기는 올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산업은행이 금호산업 가격 재협상에 들어갔다"며 "채권단이 올해 안에 금호산업 매각을 완료한 후에야 금호타이어 매각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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