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RBC비율 300%선 '붕괴' [보험경영분석]6월 말 291.9% 기록…금리상승 따른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 감소 영향
안영훈 기자공개 2015-09-08 09:55:55
이 기사는 2015년 09월 07일 16: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년간 유지해 온 생명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RBC비율) 300% 벽이 무너졌다.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금리가 상승세로 반전되며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이 감소한 탓이다.7일 더벨이 25개 생명보험사의 6월 말 RBC비율 취합 결과, 업계 평균 RBC비율은 291.9%였다. 지난 3월 말 320.1%에서 3개월 만에 28.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지난 1년간 유지해 온 300%대 기록이 깨졌다.
지난해 3월 말 3.16%였던 국고채 5년물 금리는 3개월 후인 지난해 6월 말 2.88%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생명보험사의 RBC비율은 298.6%에서 317.6%로 상승했다. 이후 지난 3월까지 생명보험사의 RBC비율은 300%대를 유지했다.
금융감독 당국의 RBC제도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생명보험사가 300%대 RBC비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금리하락에 따른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 증가 덕이다.
실제로 지난 3월 국고채 5년물 금리가 지난해 말 대비 0.46%포인트 감소하면서 생명보험사의 채권평가이익은 5조7725억 원이나 증가했고, 이는 고스란히 RBC비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국고채 5년물 금리가 지난 6월 말 2.1%로 상승 반전되면서 사정은 변했다. 그동안 300%대의 RBC비율을 지탱할 수 있었던 채권평가이익은 줄어들었고, 결국 RBC비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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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별로는 DGB생명, KB생명, 라이나생명,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등을 제외하곤 모두 전기 대비 RBC비율이 하락했다.
규모가 적은 교보라이프플래닛의 전기 대비 RBC비율 하락폭은 4701%포인트에 달했다. 그 뒤를 이어 미래에셋생명과 삼성생명이 각각 53.7%포인트, 49%포인트의 하락폭을 기록해 타격이 컸다.
업계 최하위 RBC비율의 불명예는 118.9%를 기록한 현대라이프생명에게 돌아갔다. 다만 현대라이프생명은 대만 푸본생명보험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2억 달러(한화 2200억 원) 규모의 외자유치를 추진 중이다. 푸본생명보험의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현대라이프생명의 RBC비율은 227%(6월 말 기준 가용자본 +2200억 원)로 상승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한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하에서 쌓여 온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이 금리 상승으로 줄어들기 시작했고, 이는 6월 말 RBC비율 하락의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금리가 추가로 상승할 경우 RBC비율 하락폭은 더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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