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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영, 스리랑카 주택사업 1조원 '잭팟' 이형수 회장, 시리세나 대통령 만나 수주 협의..내달 결론 '긍정적'

김장환 기자공개 2015-10-14 10:32:46

이 기사는 2015년 10월 13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영(옛 LIG건영)이 스리랑카에서 1조 원에 달하는 주택건설공사 수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영업이 중단됐던 베트남 등 영업을 재개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4월 인수합병(M&A) 완료 후 불과 5개월 만에 사업 정상화 물꼬가 트이고 있다.

이형수 (주)건영 회장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형수 건영 회장(사진)은 지난달 말 3박 4일 일정으로 스리랑카 현지를 방문해 시리세나 대통령을 만났다. 방문 배경은 정부 차원에서 발주 예정인 대규모 주택건설 사업 수주를 논의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지역 등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도급액 규모 1조 원에 달하는 공사로 전해진다.

양측의 협의는 현재까지 완만하게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수주에 성공했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이 회장이 직접 스리랑카 대통령을 만나 협의에 긍정적 답변을 이끌어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늦어도 내달까지는 수주 소식을 외부에 알리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협상이 진행 중인 이번 공사는 건영의 연간 매출액 대비 무려 10배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해 연결기준 건영은 매출 927억 원, 영업손실 157억 원, 당기순이익 1826억 원을 기록했다. LIG그룹의 부실 기업어음(CP) 사태로 인해 2011년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이후 지난해까지도 수익성 회복 기미를 보여주지 못했다.

다만 수주에 성공하더라도 중견 기업으로서 자금조달 능력 등을 고려할 때 1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공사를 단독으로 수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수주 성사시 향후 국내외 건설사들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공사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직까지 컨소시엄 구성 여부가 결정되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건영 관계자는 "이형수 회장이 지난달 말 스리랑카에 방문해 대통령을 만난 것은 맞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얘기해줄 수 있는 사안은 없다"며 "M&A 후 전반적인 사업 계획 진행상황과 해외 수주 등 관련 얘기들을 곧 외부에도 알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스리랑카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수주전 외에도 건영은 올해 M&A 성공 이후 국내에서 역시 긍정적 소식들을 잇따라 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충북 진천혁신도시 C2블록 아파트 신축사업 계획을 승인받아 이달부터 일반분양을 시작한다. 은평구 응암동 주상복합 아파트, 안동 용산동 아파트, 경남 양산 의료시설, 경북 의성 파라지오 골프장 등 대규모 공사 도급계약도 체결했다.

9월 말 기준 자체사업과 도급사업을 통틀어 건영이 수주에 성공한 금액은 총 3100억 원에 달한다. 이달 들어 수주한 사업까지 합산하면 올해 수주 목표액(4000억 원)의 80%에 달하는 달성률을 이미 기록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향후 예상되는 해외 수주 등까지 고려하면 올해 목표치 초과 달성도 어렵지 않을 것이란 평가다.

동시에 그동안 중단됐던 해외 사업 역시 재개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져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수주 활동이 완전히 중단됐던 베트남 영업소 등의 영업활동이 최근 재개된 것으로 전해진다. 경기 악화로 주춤했던 베트남 부동산 시장이 재차 살아날 기미를 보이면서 건영은 향후 현지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편 2010년까지만 해도 국내 시공능력평가 순위 47위였던 건영(당시 LIG건설)은 주택경기 침체와 LIG그룹 부실 사태에 휩싸이면서 이듬해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이후 3차례에 걸쳐 M&A에 나선 결과 올해 4월 마침내 현승컨소시엄(현승디엔씨, HS홀딩스, 이랜드파크)에 인수가 완료됐다. 이형수 회장은 현승디엔씨(현 건영디엔씨)를 이끌던 인물로 분양대행업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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