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건영, 대형 건설사 인수 여력 있을까 [건설리포트]2~3곳 M&A 검토, 극동건설 등 거론..유동성 '부족', 외부차입 여력 '충분'

김장환 기자공개 2015-10-15 08:31: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14일 16: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매각이 성사되며 기지개를 펴고 있는 건영(옛 LIG건설)이 대형 건설사를 인수해 몸집을 키울 준비에 들어갔다. 최근 대형 건설사들로부터 인수 제의를 받고 내부 검토 작업에 돌입했다. 아직까지 유동성은 풍부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금융권 차입 등을 통한 자금 조달 여력은 충분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형수 건영 회장은 1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본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2~3곳의 건설사들로부터 인수 제의를 받아 M&A 타당성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인수 검토 대상이 구체적으로 어떤 건설사인지 등 세부사안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최근 시장에서 매물로 언급되고 있는 대형 건설사들을 주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채권단 매각이 2번이나 결렬된 극동건설과 STX건설, 성우종합건설, 우림건설, 고려개발, 신동아건설, 삼호 등 업체들이 잠재 인수 대상으로 거론된다. 주택 분양시장 훈풍 등을 고려할 때 연내에는 이들 기업의 매각이 재추진 되거나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clip20151014164350

우선 건영은 이제 막 정상화 궤도에 오른 곳인 만큼 아직까지 M&A를 위한 실탄이 넉넉지는 않다. 올해 6월 말 별도기준 건영이 보유한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315억 원에 그치고, 유동화 할만 한 자산도 별로 없다. 대형 건설사를 사들이기 위해서는 인수 자금 대부분을 외부에서 끌어올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M&A 자금을 외부 차입으로 조달하더라도 엄청난 액수만 아니라면 당장 압박이 이어질 만한 재무구조는 아니란 점이 긍정적이다. 올해 6월 말 별도기준 건영이 보유한 총차입금은 263억 원에 그치고, 현금성자산을 고려하면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52억 원이다. 실질적으로 무차입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만 보더라도 외부 조달 여력은 충분한 상태다.

차입뿐 아니라 대다수 재무건전성 지표들 역시 크게 개선된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6월 말 부채총계는 905억 원, 자본총계는 1416억 원으로 63.9% 부채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전년도 말까지는 자본총계가 -233억 원으로 부채가 자산을 전액 초과하는 자본잠식에 빠져 있었다. 지난 4월 현승컨소시엄(현승디엔씨, HS홀딩스, 이랜드파크)에 인수되며 자본이 유입됐고, 영업정상화도 성공한 덕분에 이뤄진 변화다.

수익성 전망을 볼 때 차입금 금융이자 비용 부담도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건영은 지난 4월 법정관리에서 졸업한 후 자체사업 2800억 원, 도급사업 4300억 원 등 총 7190억 원에 달하는 수주고를 기록했다. 또한 1000억 원대 공사도급 계약 성사를 목전에 두고 있어 연말까지 올해 목표(4000억 원)의 두 배에 달하는 수주고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스리랑카에서 1조 원대 수주 협상을 진행하고 있고, 베트남 등 해외 영업을 재개한 점도 장기 수익 전망에 호재로 읽히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다양한 면보에서 볼 때 건영이 극동건설 정도는 인수할 만한 여력이 충분할 것이란 판단을 내리고 있다. 지난달 매각이 좌초된 극동건설은 인수 예상가는 700억 원 수준이다. 1200억 원대 채무를 짊어져야만 55% 지분을 넘겨 계열사 편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채권단과 협의에 따라 채무재조정 등이 이뤄질 여지도 있다. 극동건설 역시 올해 매각이 재추진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건영 관계자는 "(현승컨소시엄에) 인수된 지 이제 반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외부 건설사 인수는 아직까지 고민해봐야 할 점이 많은 상황"이라며 "(검토 중인 업체가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외부에 밝힐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