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10월 15일 08: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그룹이 반도체용 특수가스 공급업체인 계열사 OCI머티리얼즈 매각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원매자 물색에 난항을 겪자 매각 시기를 늦추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15일 IB업계에 따르면 OCI는 OCI머티리얼즈 경영권 매각을 잠정 중단하고, 관련 작업을 더 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 매각 재개 시점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OCI는 지난 5월 말 공시를 통해 OCI머티리얼즈 매각 의사를 밝히고, 크레디트스위스를 주관사로 선정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매도자 실사를 거쳐 잠재 원매자들에게 IM(Information Memorandom)을 발송한 상태다.
OCI의 이 같은 결정은 OCI머티리얼즈를 파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매각을 강행하기 보다는 한발 물러나 적당한 시기를 기다리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OCI가 OCI머티리얼즈 매각 추진을 공식화 했지만 그 동안 시장에서는 새 주인을 찾기 힘들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거래 규모가 지나치게 크고, OCI머티리얼즈 사업에 관심이 있을 만한 원매자를 구하기 어렵다는 이유 때문이다.
OCI머티리얼즈 매각 대상 지분은 49.1%다. 최근 주가가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전일 종가 기준 9만 1600원) 지난 7월까지만 하더라도 OCI머티리얼즈의 주가는 주당 14만 원을 웃돌기도 했다.
당시 14만 원 정도였던 주가를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지분 가치는 7000억 원을 넘어선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얹어지면 전체 거래 금액은 최대 1조 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주식 시장에서 평가되는 가치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OCI 입장에서는 지나치게 많이 오른 주가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OCI머티리얼즈는 매물로 등장했을 때부터 거래 규모가 커 인수자를 찾기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며 "OCI머티리얼즈의 주력인 특수가스 공급업 역시 연관 산업을 갖고 있는 전략적투자자(SI)를 찾기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했다"고 설명했다.
OCI리소스 매각 성공을 눈앞에 두고있는 OCI가 OCI머티리얼즈 매각에 무리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OCI는 미국 자회사인 OCI리소스를 터키 지너그룹에 팔기로 결정한 상태다. 현재 주식매매계약이 체결됐으며, 조만간 잔금 납입 등 거래가 마무리 될 전망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OCI리소스 매각 금액은 5000억 원에 달한다"며 "OCI머티리얼즈 매각이 당장 급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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