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영, 사업구조 재편 정상궤도 올라서나 저수익 공공사업 지양, 7개월 새 7200억 수주
김지성 기자공개 2015-10-16 09:43: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15일 10: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4월 기업 인수합병(M&A)과 회생절차를 마무리 짓고 새 출발한 건영(옛 LIG건설)이 정상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업구조가 저수익 공공사업 중심에서 민간사업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흑자 실현을 예고하고 있다.건영은 지난 4월부터 현재(10월 말)까지 자체사업 2880억 원, 민간도급사업 4300억 원 등 총 7193억 원의 공사를 수주했다. 관도급사업은 73억 원에 그쳐 전체 수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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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급도급사업 매출 비중이 95.64%(361억 원)에 달했던 상반기와 비교하면 정반대 수치다. 법정관리 졸업으로 자체사업과 민간도급사업 물량 확보가 가능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수주 실적이 매출에 반영되는 내년 이후부터 매출구조의 변화가 예상된다.
수익 측면에서도 건영이 관도급사업에 굳이 매달릴 필요는 없다. 최근 몇 년간 부동산시장 침체로 건설사들이 관도급사업에 몰리면서 이 사업의 원가율이 크게 높아졌다. 업계에서는 관도급사업을 손실만 보지 않는 정도의 저수익 사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건영이 추진하는 자체사업은 총 4곳이다. 남양주 평내 사업이 공사비 1393억 원으로 규모가 가장 크다. 건영은 이곳에 1030가구 규모 아파트를 연말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LIG건설 시절 PF(프로젝트파이낸싱)을 통해 추진됐었다. 그러나 법정관리에 빠지면서 사업이 중단됐고 800억 원에 달하는 PF 대출채권은 유암코자산신탁에 넘어갔다. 건영은 현재 채권을 다시 사들이고 자체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해 유암코 측과 협의 중이다.
분양을 앞둔 사업장도 있다. 건영은 충북혁신도시 C2블록에 842가구(공사비 1230억 원)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사업부지의 40%는 양우건설이 소유하고 있어 공동사업으로 추진된다.
민간도급사업은 서울 은평구 응암동 주상복합(498억 원), 경북 안동시 용상동 아파트(623억 원), 경남 양산시 고려병원(451억 원), 경북 의성시 봉양면 파라지오골프장(247억 원), 강원 강릉시 포남동 오피스텔(147억 원), 경남 사천시 사주 용당지구 아파트(1887억 원) 등 8곳이다.
올해 2곳(1000억 원)의 지역주택조합 공사 계약도 앞둬 민간도급사업 비중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건영은 대구신천지역주택조합 등 13개 사업에 대해 1조 원 규모 약정을 체결한 상태다.
해외사업 비중도 확대된다. 건영은 법정관리로 중단한 아부다비와 베트남 사업을 재개했다. 스리랑카 도시개발사업과 풍력개발사업, 관광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이형수 회장이 스리랑카를 방문해 시리세나 대통령과 정부관계자들과 사업진출 방안을 협의했다.
건영은 당분간 안정적인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금 대여가 필요한 사업은 7월 이후로 수주하지 않고 있다. 올해 수주한 사업이 정상적으로 착공되면 내년 영업이익이 3000억~4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등급이 없어 수주에 한계가 있다는 점은 숙면 과제다. 이 회장은 "자체사업을 추진하면서도 신용등급이 없어 단독 수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시공능력평가순위 20위, 신용평가 BBB+ 돌입을 단기 목표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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