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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 총수일가, 삼탄인터 감자로 2380억 확보 유상덕·이만득·이은백 주식 전량 소각…공정위 규제 감안한 듯

강철 기자공개 2015-10-16 08:57: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15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천리그룹 총수일가가 그룹 계열사 삼탄인터내셔널에 출자한 자금을 모두 회수한다. 총수일가에 돌아가는 현금은 238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15일 삼탄에 따르면 삼탄인터내셔널은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97만 640주(지분율 82.4%)를 유상으로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주당 감자 예정 가격은 12만 5200원이다. 오는 16일 주주총회를 열고 감자 안건을 최종 승인할 방침이다.

삼탄인터내셔널의 주주는 유상덕 삼탄 회장, 이만득 삼천리 회장, 이은백 삼천리 부사장, 삼탄, 송은문화재단이다. 유상덕 회장이 91만 4940주(38.2%), 이만득 회장과 이은백 부사장이 각각 49만 2660주(20.6%), 삼탄이 42만 2280주(17.6%), 송은문화재단이 7만 380주(2.9%)를 가지고 있다.

소각 대상은 삼천리그룹 총수일가와 송은문화재단이 보유 중인 197만 640주다. 감자단가가 12만 5200원으로 확정될 경우 유상덕 회장이 1146억 원, 이만득 회장과 이은백 부사장이 각각 617억 원, 송은문화재단이 88억 원을 회수한다. 총수일가가 확보하는 현금은 238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삼탄인터내셔널은 감자 후 삼탄의 100% 자회사가 된다.

삼탄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주주총회와 채권자 이의제출기간을 거치는 과정에서 감자 규모와 대상이 확실하게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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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일가 지분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적을 받아들인 조치로 해석된다. 총수일가의 삼탄인터내셔널 지분율은 79.4%로 공정거래위원회가 일감 몰아주기 규제 기준으로 제시한 30%(비상장사 20%)를 크게 상회한다.

삼탄인터내셔널이 속한 삼천리그룹은 2014년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상호출자제한 대기업집단에 포함됐다. 2013년 말 기준으로 자산총액이 5조 원을 넘어선 결과다. 대기업집단에 포함되면서 총수일가가 삼탄인터내셔널과 삼탄의 지분 처리 방안을 고민할 거란 관측이 제기됐다.

실제로 대기업집단에 포함된 그룹들은 일감 몰아주기 규제가 본격적으로 이슈가 된 2013년부터 총수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계열사를 정리하고 있다. 최근에도 KCC가 총수일가 지분이 38.6%에 달했던 KCC자원개발을 계열에서 제외했다.

삼천리에 정통한 관계자는 "(삼천리그룹이) 대기업집단에 포함된 후 삼탄 쪽 계열사의 지배구조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적을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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