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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신동주 공세' 언제까지 좌시할까 특별한 입장 없이 경영활동에 집중…분쟁의 관건은 '경영권'

장지현 기자공개 2015-10-20 08:56:44

이 기사는 2015년 10월 19일 18: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격호 총괄회장을 앞세운 SDJ코퍼레이션의 행보가 갈수록 과감해 지고 있는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아직까지는 별다른 입장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롯데그룹 측은 신동주 회장 측의 언행에 지속적으로 불쾌감을 표하면서 이들을 막을 수 있는 뚜렷한 대응책은 아직까지 내놓지 못하고 있다.

19일 롯데그룹은 신동주 회장 등 SDJ코퍼레이션 신격호 총괄회장을 서울대병원으로 데리고 나간 것과 관련해 "오전 내내 총괄회장님과 비서실의 접촉을 차단하고 있다가 오후에 갑작스럽게 진행된 일"이라며 "총괄회장을 목적달성의 방편으로 활용하는 더 이상의 행위는 즉각 중단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 측은 "이들이 기존 비서실 인력을 차단한 채 병원으로 향했다는 것은 단순한 건강검진 차원이 아니라 총괄회장님을 또다시 의도된 목적에 활용하려고 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자식 된 도리로 고령의 병약하신 어른을 내몰고 다니며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동을 자제하고 총괄회장님이 안정을 찾으시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그룹 측에 따르면 이날 신동주 회장은 오후 1시 30분께 자신의 경호인력을 대동해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에 있던 신격호 총괄회장을 종로구에 있는 서울대병원으로 데리고 나갔다.

신 총괄회장은 주치의가 집무실 등을 방문해 건강검진을 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예외적으로 직접 병원을 찾았다. SDJ코퍼레이션 측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판단능력 등에 건강문제에 대한 의문점을 해소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롯데그룹의 총괄회장 비서실 직원들은 전혀 손을 쓰지 못했고 초반에는 행선지도 파악하지 못했다. 롯데그룹은 앞서 지난 8일 신동주 회장의 기자간담회 진행, 16일 SDJ코퍼레이션의 소공동 롯데호텔 34층 장악 내용도 사전에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SDJ코퍼레이션 측이 예고 없이 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롯데그룹은 논리적으로 이들의 입장을 반박하고 있다. 다만 롯데그룹은 SDJ코퍼레이션 측의 행보를 막기 위한 실력행사까지는 하고 있지 않다. 아울러 신동빈 회장 역시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신동주 회장 측의 소송진행에 대해서 간략하게 입장을 밝혔을 뿐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신 회장은 12일 인천 중구 운서동에 있는 롯데면세점 제2통합물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약속한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 제고를 통해 롯데그룹을 국민께 사랑받는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최근의 소송 등은 이러한 롯데그룹의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에 흔들리지 않고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집중하겠다"며 "앞으로도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신동빈 회장이 신동주 회장이 만들고 있는 싸움의 판에 굳이 끼어들지 않겠다는 의미로 파악된다.

롯데그룹 가족간 분쟁이 이전투구식으로 번지고 있지만 결국 핵심은 '경영권'이기 때문이다. 신동주 회장 측에서 어떤 식의 반발을 해도 종업원지주회와 관계회사 등을 통해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60% 이상을 확보한 신동빈 회장이 현재로서는 경영권 유지에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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