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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의 '인사실', 신격호 지시 '묵묵부답' 롯데, 구두 지시 효력없어...신동주 측 '나승기' 신임 비서실장 임명

연혜원 기자공개 2015-10-21 08:17:17

이 기사는 2015년 10월 20일 18: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비서실장 인사 지시가 이행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측근들로 구성된 인사실이 주목 받고 있다. .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20일 신격호 총괄회장이 이일민 롯데정책본부 비서실장(전무)을 해임하고 나승기 전 법무법인 두우 변호사를 신임 비서실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 측은 이 같은 인사조치를 받아 들이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인사 지시는 구두로만 이뤄졌을 뿐 적법한 인사규정에 따르지 않았으므로 효력이 없다는 주장이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과거 구두로 업무 지시를 내리면 현업부서에 전달돼 곧바로 이행됐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롯데정책본부를 비롯해 롯데정책본부 산하 인사실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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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 윤종민 롯데그룹 인사실장

롯데정책본부는 현재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 소관이다. 이 부회장은 한 때 신격호 총괄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됐지만 지난 8월 신격호 총괄회장이 해임을 지시한 인물 중 한 명으로 밝혀지며 사실상 신동빈 회장 측근으로 평가 받았다. 업계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살생부에 이름이 올랐던 정황 상 이인원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의 편"으로 추측하고 있다.

인사실 임원진도 신동빈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윤종민 롯데정책본부 인사실장(부사장)과 기원규 인사팀 이사(상무보), 이영환 인사팀 이사(상무보)가 해당 임원진이다.

윤종민 롯데그룹 부사장과 기원규 이사는 2014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각각 부사장과 이사(상무보)로 승진한 인물이다. 롯데그룹의 2014년 정기 임원 인사는 신동빈 회장이 주도한 세대교체 인사로 평가 받고 있다.

롯데그룹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신격호 총괄회장은 집행 임원에 대한 해임도 늘 구두로 지시했지만 신동빈 회장이 롯데그룹의 실권을 잡은 이후부터 신 총괄회장의 구두지시는 법적 효력이 없다는 이유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롯데그룹의 입장과 관계 없이 나승기 전 변호사에게 신격호 총괄회장 비서실장으로서의 임무를 맡길 것이라는 입장이다.

SDJ코퍼레이션 측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직접 나승기 신임 비서실장을 임명했다"며 "변호사로서 갖춘 법률적 지식과 글로벌 인재로서의 소통능력이 신임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이유"라고 말했다.

나승기 전 변호사는1968년 생으로 일본 게이오대 법대를 졸업하고 미국 미네소타주립대 법과대학원을 나왔으며 최근까지 법무법인 두우에서 근무한 이력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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