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대리 ‘양헌', 재계 골육상쟁 해결사? 김앤장 상대 롯데·효성 오너소송 수임, '금융→경영권분쟁' 전문 변신
길진홍 기자공개 2015-10-23 08:17: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21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의 법률자문을 하고 있는 법무법인 양헌이 효성그룹 경영권 분쟁 송사도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석래 회장의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이 가족과 임직원을 대상으로 제기한 소송을 대리 중으로 재계를 뒤흔들고 있는 대기업 골육상쟁의 해결사를 자처하고 나섰다.조현문 전 부사장은 작년 10월 업무상 배임 및 횡령 등으로 형 조현준 사장과 계열사 전현직 임직원 등 8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를 포함해 지난 2013년 퇴사 후 가처분신청 등 20여 건의 소송을 제기했다. 효성과 오너일가를 상대로 한 조현문 전 부사장의 소송대리는 모두 양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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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전 부사장은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 등을 요구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각 계열사 서류를 열람했다. 업계는 이를 토대로 배임 및 횡령 등 검찰 고발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련의 수순은 모두 양헌의 작품이다.
상황은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불거진 소송과 매우 흡사하다. 양헌은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회장이 롯데쇼핑을 상대로 제기한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의 소송 대리를 맡고 있다. 법무법인 지평지성 파트너변호사 출신으로 기업 지배구조 개선 업무에서 잔뼈가 굵은 강경국(사법연수원 29기) 변호사와 신민(30기) 변호사가 뛰고 있다.
이들은 중국사업 등 경영 부실 여부 파악과 재무 정보 정확성 검증을 요구하고 있다. 소송을 제기한 당사자가 기득권에서 배제된 오너일가 구성원이고, 가족과 갈등을 겪고 있다는 데서 효성그룹 경영권 분쟁 소송과 판박이처럼 닮았다.
양헌의 김수창 대표변호사는 소송을 제기한 오너2세의 개인회사 임원으로 등재돼 있다. 신동주 회장은 SDJ 코퍼레이션을, 조현문 전 부사장은 동륭실업을 운영 중이다. 김수창 변호사는 동륭실업의 기타비상무이사로 등재돼 있다. 그는 또 SDJ코퍼레이션의 감사를 맡고 있다.
경영권 분쟁의 근거지가 되는 오너2세의 기업 임원을 겸하면서 법률자문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양헌이 이처럼 국내 대기업 경영권 분쟁 송사를 맡은 건 최근 일이다. 금융 전문 변호사로 이름을 떨치던 김수창 변호사가 합류하면서 색깔이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양헌은 김장리와 평산이 합병해 만들어졌다. 국내 첫 미국식 로펌인 김장리는 주로 글로벌기업에 국내 투자와 영업에 관한 법률 서비스 등을 제공했다. 평산은 국제금융 전문 변호사 집단으로 김수창 변호사가 2001년 독립해 설립한 금융 전문 로펌이다. 김장리와 합병한 뒤 기업구조조정 M&A 등에 특화된 외부 변호사를 영입하면서 분야를 강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공교롭게도 롯데와 효성 경영권 분쟁 소송에서 양헌의 상대는 김앤장 법률사무소이다. 효성 측 법률대리는 김앤장과 태평양이 맡고 있다. 신동주 회장의 소송에 대응해 롯데그룹 측은 김앤장을 선임했다. 주요 대기업 오너일가 분쟁에서 김앤장과 강소 로펌인 양헌이 대립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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