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JAC 매출채권 전액손실 처리" [IR Briefing]SK종합화학 보유 2600억 채권 대상..원유수입처 다각화 검토
박창현 기자공개 2015-10-26 09:07: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23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이 생산 중단에 들어간 관계사 '싱가폴 주롱아로마틱스(JAC)' 매출채권을 올해 말 까지 전액 손실 처리할 방침이다. JAC와 거래 관계를 맺고 있는 SK종합화학은 손실 처리 여파로 3분기 이익 총액이 크게 줄었다. 최근 들어 이라크와 이란 등이 원유 공급 재개에 나서면서 피드스탁(원료 공급) 다각화에 대한 중장기 전략 방향도 모색 중이다.SK이노베이션은 23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골치 거리가 된 싱가폴 석유화학업체 JAC 처리 방안을 언급했다. SK종합화학과 SK건설, SK가스 등 SK그룹 계열사들은 지난 2011년 JAC 지분 30%를 출자하며, PX 생산설비 확충을 꾀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지만 국제 유가가 폭락하면서 채산성이 악화됐고, 결국 JAC 생산 중단 결정이 내려졌다.
SK이노베이션 100% 자회사이자 사업 주체인 SK종합화학은 자금 회수가 당분간 불가능하다고 판단, JAC 매출채권 2600억 원을 전액 손실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SK이노베이션은 "SK종합화학이 확보하고 있는 JAC 매출채권 2600억 원을 모두 일회성 비용으로 상각하기로 했다"며 "먼저 3분기에 860억 원을 손실 처리했고, 나머지는 특별한 변동사항이 없으면 4분기 중 회계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854억 원에 달했던 지분법 이익에 대한 상세 설명도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중 페루 송유관 천연가스 수송회사인 'TgP' 지분을 팔아서 2300억 원의 이익이 발생했다"며 "하지만 SK종합화학이 사우디 사빅과 넥슬론 합작법인을 설립하면서 회계 장부상 550억 원의 손실이 생겨 전체 이익 규모는 다소 줄었다"고 설명했다.
향후 유가는 40달러~50달러 박스권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두바이산 유가는 지난 2분기 61달러까지 올랐다고 3분기 현재 50달러 수준으로 내려 앉은 상태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국 금리 인상 우려가 유가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은 "두 가지 유가 하락 요인이 여전히 유효하지만 시장 수급을 고려할 때 40달러 아래로 원유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며 "당분간 공급 과잉 상태가 유지되면서 유가도 40~50달러 사이를 오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제 마진의 경우, 최근까지 중동 지역 신규 공급 물량 증가와 미국 석유정제 업체의 기록적인 가동률 유지로 단가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3분기부터는 턴어라운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계절적 요인 및 저유가 기조로 수요가 늘어나면 정제 마진도 자연스럽게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신수종 영역인 배터리 사업은 기존 전방위 투자 전략을 계속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건으로 일부 배터리 수급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더 근본적으로 환경 규제 강화와 전기차 인식 개선으로 전용 배터리 수요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에 캐파 증설을 동반한 기존 투자 전략을 유지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내년 일부 원유 생산국들의 생산 및 수출 재개로 공급 과잉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SK이노베이션도 효율성 제고를 위해 중장기 피드스탁(원료 공급) 계획 수립에 나섰다. 올해 이라크에 이어 내년에는 이란이 국제 시장에 본격적으로 원유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란의 시장 복귀로 원유 수출국 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정유사 입장에서 도입 가격과 조건을 개선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며 "현재 내년도 피드스탁 계획안 수립을 위해 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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