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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S'의 변신, 울상 짓는 신한금융투자 펀드로 구조 변화…참가자 다변화, 수익도 분산

이승우 기자공개 2015-11-11 15:42:55

이 기사는 2015년 11월 06일 11: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RS(Absolute Return Swap) 시장의 선봉에 섰던 신한금융투자가 울상이다. 발행 잔액만 2조원을 넘어서며 연간 수백억원대 수익을 안겨줬던 ARS를 개인에게 판매하는 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물론 ARS와 유사한 구조의 펀드 상품을 내놓으면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ARS가 안겨줬던 큰 수익을 다른 금융회사들과 나눠야 하는 상황이 됐다. 계열사인 신한은행마저 ARS와 유사한 펀드를 내놓으면서 독자노선을 걷기 시작했다.

◇황금알 같았던 ARS…신금투, 수백억대 이익

신한금융투자에게 ARS는 지난 몇년동안 말 그대로 '황금알'이었다. 일부에서는 ARS로 파생된 신한금융투자의 수익이 천억원대에 육박한다는 이야기까지 돌았다. ARS 판매보수를 받지는 않지만 성과보수와 주식 중개 수수료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주식 중개 수수료는 엄밀히 말하면 주식스왑 중개 수수료다. 신한금융투자가 판매한 ARS는 자문사와 계약에 따라 주식 스왑거래를 신한금융투자를 통해서만 주문할 수 있었다. 주식스왑 중개 수수료는 현물 주식 수수료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주식 스왑 중개를 신한금융투자가 독점(신금투 판매분)하고 있는 가운데 롱숏펀드의 특성상 매매 회전율이 상당히 높을 수 밖에 없어 수익은 배가됐다. 신한금융투자가 판매 수수료를 받지 않고도 대규모 이익을 볼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다. ARS가 선보인 이후 몇년 동안 자문사들이 두자릿수에 육박하는 수익률 성과를 내면서 신한금융투자에게 돌아온 성과보수도 쏠쏠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ARS를 팔고 나면 신한금융투자는 앉아서 돈을 버는 사업"이라며 "모든 증권사들이 ASR를 하겠다고 다 따라온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ARS 시장 다변화, 수익도 분산…신한은행마저 독자노선

황금알과 같았던 ARS가 감독당국 규제라는 장벽을 만났다. 개인 투자자가가 ARS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금융자산 50억원 이상의 전문투자자 요건을 갖춰야 하는데 이 규정은 개인이 ARS에 투자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뜻이다.

신한금융투자 스스로도 ARS 발행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 됐다. ARS는 주가연계채권(ELB)라는 채권 형태를 띠고 있어 발행과 동시에 증권사 부채, 즉 레버리지 비율에 잡히게 된다. 신한금융투자의 지난 6월말 현재 레버리지 비율이 900%를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감독당국의 규제 가이드라인에 근접하고 있다. ARS 추가 발행이 어렵다는 뜻이다.

결국 신한금융투자도 ARS를 펀드 형태로 변화시키고 있다.하지만 변화된 ARS는 이전만큼 신한금융투자 수익에 지대한 공헌을 하지 못하고 있다. 펀드로 구조가 바뀌면서 수익의 일정부분을 자산운용사에게 떼 줘야 하는 상황이 됐다. 경쟁업권인 은행도 ARS와 유사한 구조의 사모펀드를 내놓으면서 ARS 이해 관계자가 점차 다양화해지고 또 그로 인해 수익도 분산되고 있는 형국이다.

신한금융투자의 계열사 신한은행마저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 신한은행 자체적으로 ARS와 유사한 구조의 사모펀드를 조성해 PWM을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다. PWM은 예전 ARS를 집중적으로 판매하던 창구다. 신한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ARS와 유사한 사모펀드는 신한금융투자 수익과 전혀 무관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ARS는 신한금융투자가 절대적으로 시장을 지배했던 상품인데 점차 다른 금융회사들로 그 지배력과 수익이 분산되고 있다"며 "신한금융투자 입장에서는 울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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