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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 인수금융 리스트 제출 못했다 다음주까지 제출 예상...채권단 "자금조달 불발 가능성 낮게본다"

윤동희 기자공개 2015-11-06 18:44:00

이 기사는 2015년 11월 06일 1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그룹이 6일 산업은행에 제출 예정인 인수자금 조달 계획서에는 인수금융에 참여하는 금융회사의 리스트가 들어가지 않을 전망이다. 채권단은 다음주까지 기다린다는 입장이고 3000억 원 이상의 인수금융을 통한 자금 조달이 불발에 이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그룹은 이날 오후 6시까지 금호산업 인수 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아직 최종 제출은 이뤄지지 않았으나 개략적인 자금조달 내역이 계획서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금호타이어 및 금호산업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자기자금과 CJ 등 전략적투자자(SI)를 통해 조달한 자금 외에 인수금융을 통해 3000억 원 이상을 조달할 계획이다. 현재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신디케이션론을 준비 중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날 산은에 제출한 계획서에는 구체적으로 인수금융에 참여하는 금융회사의 리스트가 들어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오늘 계획서는 제출하되 개략적인 자금 조달 내역만 들어간다"며 "인수금융에서 누가 들어가고 누가 얼마를 내는 지에 대한 정보는 없다"고 말했다.

박 회장이 마감 시한에 맞춰 인수금융 리스트를 제출하는 데 실패했지만 채권단은 크게 문제를 삼지 않는 분위기다. 채권단은 박 회장이 30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해 오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인수금융 리스트 없이 자금조달 계획서를 검토할 예정이다. 늦어도 다음주까지 구체적인 자금조달 계획서를 낸다면 문제 삼지 않기로 했다는 게 관계자 전언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다음주까지는 기다려준다고 했고 또 내부적으로 돈이 모이지 않을 것은 걱정하지 않는다"며 "납입 기일인 익월 말까지 내면 되니까 그때까지 이 수준(3000억 원)은 마련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이 채권단과 맺은 주식매매계약상 주식매수대금은 7228억 원이고 금호산업 인수 잔금 납입 시한은 오는 12월 30일까지다.

당초 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은 금호산업 인수금융에 참여한다는 계획이었다. 시장에서는 농협은행이 인수금융 주관사를 맡고 우리은행은 서브(Sub)로 참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무자 간 논의에서도 상당부분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농협은행과 우리은행 모두 내부 의사결정 과정 등을 거치면서 최종 무산됐다.

사실 농협은행과 우리은행 뿐 아니라 전 은행권에서는 이번 인수금융 참여가 불가하다. 대부분의 은행이 기존 금호산업 채권단인데다 대기업 익스포져를 줄이는 현 추세에서 추가적으로 인수금융에 나서기 어렵다는 게 주 이유다. 때문에 증권사나 보험사 등 제2금융권 회사가 인수금융에 참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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