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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필요한 SKT, 남은 포스코 지분 처분할까 보유지분 1%만 남아, 2165억 규모…'백기사' 동맹 청산 가능성

신민규 기자공개 2015-11-12 16:31:15

이 기사는 2015년 11월 10일 13: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말 대규모 자사주 매입과 내년 상반기 CJ헬로비전 인수 계획을 밝힌 SK텔레콤이 조단위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 주목받고 있다. 차입금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비핵심 자산 매각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분위기다. 특히 그동안 결별 수순을 밟아온 포스코와의 관계도 이번 기회에 완전히 청산하게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측은 향후 비핵심 자산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외부 차입이 불가피한 부분이 있지만 내년에도 차환 물량이 대기중이라 차입금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며 "1000억~2000억 원 규모의 비핵심 자산 매각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달말 2500억 원의 회사채 조달을 끝으로 연말까지 추가 회사채 발행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5000억 원의 기업어음을 발행했지만 이중 1400억 원이 차환용이라 추가 자금조달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연말까지 52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예고했다. CJ헬로비전 인수 완료시점이 내년 4월이라 시간이 있다고 쳐도 당장 자사주 매입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셈이다. 이밖에 CJ그룹과 함께 미디어 및 ICT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펀드 조성자금으로 각각 500억 원이 필요하다.

올해 SK텔레콤의 상반기 기준 현금성 자산은 8300억 원 수준이다. 총차입금은 7조1505억 원으로 지난해말 6조7600억 원 대비 3905억 원 가량 증가해 다소 재무부담이 높아진 상황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가진 자산 중에서 포스코 지분의 매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동안 양사가 지속적으로 상호간 보유지분을 줄여왔다는 점에서 지분 청산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양사간 남은 주식은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 지분 1%(124만655주)가 전부로 2165억 원 수준이다.

특히 포스코는 지난해 지분 2.94%에 해당되는 SK텔레콤 179만6000주를 4627억4900만 원에 처분했다. 2011년 8월 발행한 3273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상환하기 위한 자금용도였다. SK텔레콤 역시 2012년 포스코 보유 지분 중 절반 가량(1.42%)을 처분했다.

당초 포스코는 2000년 신세기통신을 매각하면서 SK텔레콤 지분(6.84%)을 받았고 이후 SK그룹이 포스코 주식 2.73%를 매수했다. 이어 SK가 SK텔레콤에 포스코 지분을 팔았고 포스코와 SK텔레콤은 서로 지분을 보유하며 경영권 방어 우호세력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포스코가 SK텔레콤 지분 전량을 처분했기 때문에 SK텔레콤 역시 투자목적을 제외하면 굳이 포스코 지분을 쥐고 있을 이유가 없어졌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포스코 지분의 블록딜 자체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포스코의 주가가 순자산가치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절대 저평가 영역에 있어 지분매각을 원한다면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다만 처분 시기를 놓고 SK텔레콤의 고민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포스코가 배당 확대정책으로 주주 달래기에 나선 상황이라 팔더라도 배당을 받고 파는게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포스코의 주가가 크게 떨어진 상황이라 주가 회복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처분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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