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바이오시스, LED 업황 부진 이겨낼까 LED 공급과잉, 관련주 주가 바닥...공모가 PER 26배 수준, 고평가 부담
이길용 기자공개 2015-11-18 09:47:00
이 기사는 2015년 11월 16일 1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발광다이오드(LED) 제조기업 서울바이오시스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도전하면서 26배의 주가수익비율(PER)를 적용해 희망 공모가를 산정했다. LED 업계는 2011년 이후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업황이 불황에 빠지면서 국내에 상장된 관련주들의 주가가 바닥을 치고 있다. 업황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하면서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서울바이오시스는 지난 11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희망 공모가 밴드를 1만 5500~2만 700원으로 제시했다. 공모 규모는 1055억~1408억 원으로 추산된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6039억~8065억 원으로 예상된다.
서울바이오시스와 주관사 KDB대우증권은 LED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와 해외기업을 비교기업으로 선정했다. 국내는 LG이노텍, 해외는 에피스타(Epistar), 사난(Sanan), 에필즈(Epileds), 포샨 내션스타(Foshan Nationstar) 등 중국·대만 기업이 선정됐다. 서울반도체, 루멘스 등 국내 주요 LED 기업들은 올해 적자를 기록하면서 PER를 산정할 수 없어 비교기업에서 제외됐다.
서울바이오시스는 비교기업 5곳의 평균 PER를 26배로 산정했다. 올해 연환산 순이익 327억 원을 기준으로 주당 순이익(EPS) 839원을 도출했고 여기에 평균 PER를 곱한 2만 1802원을 주당 평가가액으로 삼았다. 할인율은 5~28.5%를 적용해 희망 공모가 1만 5500~2만 700원을 제시했다.
LED 업계가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20배가 넘는 PER를 적용한 서울바이오시스의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럽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중국이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싼 가격에 제품을 공급하는 중국·대만 기업이 늘어났다. 원가 이하로 LED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국내 LED 업체인 서울반도체와 루멘스 등도 적자를 기록하거나 이익이 대폭 축소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국내 대표 LED주로 손꼽히는 서울반도체의 주가는 이런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2011년 이후 공급과잉 우려로 주가가 3만 원 이하를 유지하다가 2013년 427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초 주가가 5만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공급과잉으로 적자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2만 원 이하로 떨어졌다. 16일 서울반도체의 종가는 1만 8400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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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상장했던 세미콘라이트의 주가 부진도 부담스럽다. 루멘스 관계사인 세미콘라이트는 지난 6월 상장하면서 공모가를 밴드 하단인 1만 1300원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업황 부진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16일 종가는 9410원을 기록했다. 밴드 하단으로 공모가를 결정했음에도 주가는 이보다 더 하락한 모습이다.
서울바이오시스는 동종 업체의 주가 부진을 이겨내야 원하는 기업가치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LED 업황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아 LED 업체에 대한 부정적인 투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LED가 한때는 고성장 주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부진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며 "업황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서울바이오시스가 이겨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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