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승부수 '수빅조선소', 100척 건조 금자탑 완공 6년만에…누적 수주 500만톤 달성
수빅(필리핀)=박창현 기자 기자공개 2015-11-24 15:51:59
이 기사는 2015년 11월 24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중공업 해외 자회사 '필리핀 수빅조선소(HHIC-Phil Inc)'가 조선소 완공 6년 만에 건조 척수100척을 돌파했다. 국내 조선사 해외 현지법인 가운데 100척 건조 실적을 달성한 것은 수빅조선소가 처음이다.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는 지난 2009년 필리핀 수빅만에 완공된 총 면적 300ha의 현지 최대 조선소다. 길이 550m, 넓이 135m의 초대형 도크와 총 길이 4km에 이르는 10개의 안벽을 포함해 골리앗 크레인과 자동화 시설 등 최첨단 설비를 갖추고 있다. 조립량은 연간 약 60만톤 수준이다.
|
수빅조선소는 지난 2007년 1호선 건조에 착수한 이래 지금까지 컨테이너선과 탱커선, 벌크선, 육상 플랜트, 해상 플랫폼 설비 등 총 95척을 인도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해에는 '누적 수주량 100척'을 기록하며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이 발표한 수주 잔량 기준 글로벌 조선소 순위에서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수빅조선소는 2009년 조선소 완공 이후 4300TEU급 중형 컨테이너선과 11만톤급 원유운반선, 18만톤급 벌크선 등을 주로 건조해 왔다. 이후 기술력이 축적되면서 포트폴리오도 고도화됐다. 실제 2013년부터는 20만톤급 벌크선과 30만톤급 초대형 원유운반선, 1만 TEU급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수주하며 글로벌 조선사로 발돋움하기 시작했다.
지난 해에는 3만 8000㎥급 LPG 운반선과 1만1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착공을 시작으로 초대형선 및 고부가가치선 시장 진입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또 올 4월에는 프랑스 최대해운사인 CMA-CGM으로부터 세계 최대급인 2만 600TEU급 극초대형 컨테이너 운반선 3척을 수주했다. 현재까지 총 인도금액은 약 52억 달러에 달한다.
수빅조선소의 고속 성장은 기술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역에서부터 선별, 전처리 프로세스를 포괄하는 자동절단 시스템을 적용했고, 우기가 많은 현지 기후를 고려해 도합 1km에 이르는 생산공장(shop)과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도크 셸터(shelter) 시설도 마련했다.
특히, 조선소 운영에 필수인 노동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빅경제자유구역 내 자체 기술훈련원(SDC; Skill Development Center)을 세웠다. 4만 여명이 기술훈련원를 수료했고, 이들은 수빅조선소 뿐만 아니라 필리핀 곳곳의 제조업체로 진출하고 있다. 필리핀 현지 고용 창출과 사회공헌에 기여하면서 수빅조선소는 필리핀 내에서 가장 성공적인 해외기업 유치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
현재 필리핀은 세계 4위의 조선국에 올라 있다. 이는 수빅조선소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수빅조선소가 필리핀의 전체 수주량(CGT 기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87%에 달한다.
한진중공업은 향후 수빅조선소와 부산의 R&D센터, 영도조선소를 연계 운영하며 VLCC와 FPSO, Offshore, 해양플랜트 등 고부가가치선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빅조선소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조선부문 핵심사업장으로 육성하고, 영도조선소는 상선과 특수목적선에 집중하는 투트랙 전략을 보다 강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수빅조선소 심정섭 사장은 "세계경제 불안으로 조선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본격적인 업황 회복세를 타게 되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수빅조선소가 다시 한 번 도약의 기회를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