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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섭 수빅조선소 사장 "3년치 일감 확보" 6년만에 100척 건조, 추가 수주 박차…저가 플랜트 수주無 '전화위복'

수빅(필리핀)=박창현 기자공개 2015-11-24 16:54:15

이 기사는 2015년 11월 24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중공업 필리핀 현지법인인 수빅조선소가 2018년까지 수주 일감을 확보하며 고속 성장 행보를 걷고 있다. 수빅조선소는 내년까지 추가 수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조선업 장기 불황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심정섭
심정섭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사장(대표이사, 사진)은 24일 필리핀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수빅조선소 수주 현황을 설명하고 장기 사업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수빅조선소는 지난 2006년 5월 필리핀 수빅만에 둥지를 틀고 이듬해부터 본격적인 선박 건조를 시작했다. 지난 2008년 1호선을 인도한 이래 최근까지 95척, 총 52억 달러 이상의 각종 선박과 플랜트, 구조물을 인도하는 성과를 거뒀다.

초대형 도크와 10개의 암벽을 포함해 최첨단 설비가 구축되면서 기술력도 쌓이기 시작했다. 향상된 기술력을 시장이 먼저 알아보기 시작했다. 시장 경쟁력을 토대로 신규 수주 계약 건수를 늘려나갔고, 올해 드디어 선박 건조 척수100대를 돌파했다.

심 사장은 "수빅조선소에 투입한 많은 시간과 자본이 비로소 빛을 보기 시작했다"며 "수빅 지역 강수량 급감 등 환경적인 요인까지 도우면서 현재 2018년까지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빅조선소는 추가적인 수주 노력을 통해 조선업 장기 불황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심 사장은 "내년 3/4분기까지 추가 수주 확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빅조선소는 다른 대형 조선업체와 비교해 견조한 수익을 내고 있는 배경으로 저가 해양 플랜트 경쟁에 뛰어들지 않은 점을 꼽았다. 심 사장은 "과거 해양플랜트 사업을 다각도로 검토했지만 수익성과 기술적인 부분 때문에 수주 실적이 많지 않았다"며 "보수적인 사업 운영을 한 것이 오히려 다행스러운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심 사장은 수빅조선소가 중국 등 다른 이머징마켓 조선사과 비교해 탁월한 시장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조선업 부진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선전을 자신했다.

수빅조선소는 한진중공업 부산 영도 조선소와 비교해 1인당 생산효율성은 50~60% 수준이다. 하지만 임금은 1/1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보다도 인건비 경쟁력이 더 뛰어나다는 평가다.

여기에 기술력 향상으로 수익성 개선의 여지가 높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실제 수빅조선소는 최근 30만톤급 VLCC(Very Large Crude oil Carrier) 초대형 원유운반선과 1만 TEU급 초대형 컨테이너 등 고부가가치선을 잇따라 수주했다. 극초대형 컨테이너선의 경우, 내년 2월 강재 절단을 시작으로 2017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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