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락 신한생명 사장, 이유있는 '2+1년' [CEO성과평가]방카슈랑스 위축 악재속 '조직안정화·해외투자·민원감축' 성공
안영훈 기자공개 2015-12-15 06:35:00
이 기사는 2015년 12월 11일 16: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3월 신한금융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는 2년 임기가 만료된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사진)의 연임을 결정했다. 1년의 임기 추가보장 보너스가 주어진 것인데, 그 배경은 2014년 안정적 경영을 통한 수익력 회복이었다.수익 제고도 아닌 회복만으로도 이성락 사장이 높은 평가를 받았을 만큼 신한생명의 2013년 상황은 위기였다. 경영환경 악화에 방카슈랑스 축소라는 변수까지 겹쳐 있었다. '기대반 우려반' 시선을 받으며 이성락 사장은 지난 2005년 신한금융지주 자회사 편입 이후 가장 경영부담이 컸던 시기에 신한생명 CEO로 부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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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생명 사장직' 지주내 요직 통로…전임 CEO 모두 '호실적 퍼레이드'
신한생명 사장은 신한금융지주 계열사 내에서 요직으로 통하는 자리다.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에 이어 계열사로서 중요도에서는 네번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서진원 전 신한은행장(현 신한은행 고문), 권점주 전 신한생명 부회장 등이 모두 신한생명 사장을 거쳐가면서 신한생명 사장 자리는 관심을 한몸에 받는 자리가 됐다.
지난 2013년 이성락 사장은 2년간의 신한아이타스 대표이사 생활을 뒤로 하고 신한생명의 사장으로 취임했다. 1985년 신한은행에 입사해 신한은행 부행장을 역임하고 신한아이타스 대표이사에 오른 그에게 신한생명 사장 자리는 개인적으로 영전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관심을 한몸에 받는 자리에 앉는다는 부담도 컸다. 특히 경영환경 악화가 예견되는 시점에서 전임 CEO들의 호실적 퍼레이드는 부담감을 가중시켰다.
◇저금리 기조 속 방카슈랑스 냉각…취임 2년차부터 수익 회복세
이성락 사장 취임 첫해인 지난 2013년 신한생명의 방카슈랑스 영업은 냉각사태를 맞았고, 보험영업 손익은 급감했다.
핵심 채널인 방카슈랑스 채널 영업 냉각은 보험영업 손익 감소로 이어졌다. 가뜩이나 2012년 즉시연금 절판 효과에 따른 기저효과로 실적 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악재가 터진 것이다.
투자영업 손익도 축소됐다. 저금리 기조하에서의 일회성 자산매각 효과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지만 당기순이익 감소폭은 예상보다 컸다.
2014년 신한생명은 전년도 부진을 뒤로 하고 실적 회복세에 돌입했다. 실적 최정점기였던 2012년엔 비할 수 없지만 보험영업과 투자영업 손익 모두 증가세로 돌아섰다. 짧은 기간에 위기사태를 봉합하고 수익 회복에 성공한 것으로, 신한금융지주의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도 그 공을 인정할 정도였다.
올해도 수익 회복세는 지속되고 있다. 안정적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수익성 중시 경영으로 지난 9월 말 신한생명은 88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9.7%나 증가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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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 첫발…민원평가 최우수등급 획득 돋보여
이성락 사장은 그 누구보다 영업현장을 많이 찾았다. 방카슈랑스 영업 냉각으로 자칫 흔들릴 수 있었던 조직 안정화의 토대가 됐고, 1년 만에 위기를 봉합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저금리 시대에 맞춘 신한생명의 대체투자 DNA도 이성락 사장의 작품이다. 과거 신한생명의 투자 보수성은 업계 1~2위를 다툴 정도였다. 안정성은 담보할 수 있지만 저금리 지속 상황에서의 투자수익률 하락 방어에는 맞지 않는 전략이었다.
이성락 사장은 취임 이후 대체투자 강화를 주문했고, 신한생명은 처음으로 해외투자의 문을 열었다. 대체투자 강화의 일환으로 안정적 고수익원인 약관대출에도 힘을 쏟았고, 신한생명은 대부분의 생보사와는 정반대로 약관대출 증가세를 지금도 유지하고 있다. 자산매각 등의 일회성 손익을 제하고 비교할 때 신한생명의 투자수익률은 저금리란 악재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보험사의 무형 자산이자 최근 금융감독정책에서 중시하고 있는 민원감축 부문에서도 이성락 사장의 노력은 돋보였다. 신한생명은 지난 4월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4년 민원발생평가등급에서 당당히 1등급의 영예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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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등급 평가에서 1년만에 최우수 등급인 1등급으로 상향된 것인데 20개 평가대상 생보사 중 1등급은 단 5곳에 불과했다. 신한금융지주내에서도 1등급은 신한생명과 신한카드가 유일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적은 올리기 쉬워도 민원등급 개선은 하늘의 별따기라는 말이 있을 정도"라며 "최근 민원감축이 주요 금융감독정책 목표에 포함되면서 전 보험사 CEO들이 민원감축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등급 개선은 웬만한 노력가지곤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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