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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한농, M&A 밸류에이션 EV/EBITDA 12배 적정 수준? 연 EBITDA 800억, 순차입 5000억 적용시 시장 평균 상회

한형주 기자공개 2016-01-15 09:07:18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2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팜한농의 인수자인 LG화학은 이번 인수합병(M&A) 거래의 적정 밸류에이션으로 10배 넘는 에비타 배수(EV/EBITDA)를 적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평균치 대비로는 결코 낮다고 볼 수 없는 멀티플이다. 다만 당초 매각자가 기대한 것보다 낮아진 눈높이에서 거래가 성사된 것은 사실이다.

매각자인 동부그룹과 재무적 투자자(FI)들은 지난 8일 LG화학과 동부팜한농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매대상인 팜한농 지분 전량(1억 233만 주)의 거래금액은 5152억 원으로 책정됐다. 스틱인베스트먼트·원익투자파트너스·큐캐피탈파트너스 등 FI들이 2013년 투자한 팜한농 전환상환우선주(RCPS)의 보통주 전환, 이에 따른 지분율 변화에 맞춰 추산해 보면 FI와 동부의 회수액은 각각 3770억 원(73.3%), 1380억 원가량(26.7%)이 된다.

이같은 에퀴티 밸류는 동부팜한농의 지난해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추정치와 인수자-매각자가 합의한 적정 '에비타 배수'를 반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각자 측은 인수 후보들에게 동부팜한농의 EBITDA 가이던스로 약 800억 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8월 공개된 상반기 영업이익은 720억 원. 통상 농업 관련기업 실적이 '상고하저' 패턴임을 고려해도 800억 원은 달성 가능한 숫자로 받아들여졌다.

동부팜한농 매매가 5152억 원에 연 EBITDA 800억 원 그리고 5000억 원대의 순차입금을 액면 그대로 감안, EV/EBITDA를 역산해 보면 대략 12~13배가 나온다. 통상 M&A 딜에서 적용되는 시장 평균치(7~8배)를 다소 상회하는 수준으로 볼 수 있다.

한 때 매각자 측은 동부팜한농 지분 100%의 가치가 못해도 6000억~7000억 원은 된다고 봤다. "잘하면 1조 원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하한선인 6000억 원을 대입해도 순차입금(5000억 원대)을 포함한 기업가치(EV)가 1조 원을 크게 웃돌고, 예상 EBITDA(800억 원)까지 고려한 멀티플은 15배 가까이 되는 것으로 계산된다. M&A 거래에서 좀체 보기 힘든 배수다 보니 진작부터 "6000억 원 이상은 받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왔다.

당시 파는 쪽에선 "동부팜한농 M&A와 병행 중인 자산 매각이 마무리되면 순차입금을 4000억 원대까지 줄일 수 있다"는 논리로 대응했다. 이런 동부그룹과 FI들이 결국 LG와 EV/EBITDA 12배 정도의 밸류에이션에 계약했다는 것은 지난 6개월 간의 거래 진행 과정에서 그만큼 기대치가 낮아졌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선 LG화학 입장에서도 크게 무리한 가격은 아니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LG화학이 지불하는 금액은 적정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PBR(인수가격/자기자본) 1.2배로 자기자본 장부가액을 넘어서는 수준이긴 하나, 설비유형자산이 5354억 원이란 점에서 과하지 않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신한금융투자도 비슷한 이유로 LG화학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LG화학이 거래대금 지급 등 수순을 밟는 데는 2개월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 예정된 딜 클로징(납입 완료) 시점은 오는 3월 1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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