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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重홀딩스, EB 조기상환 예고..자금부담 확대 주가, EB 교환가의 반값으로 폭락…투자자, 풋옵션 행사 확실시

임정수 기자공개 2016-01-13 10:31:00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2일 0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중공업홀딩스 주가가 급락하면서 교환사채(EB) 투자자들이 조기상환(풋옵션)을 요청할 가능성이 커졌다. 자회사인 한진중공업의 부실로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가운데 지주회사인 한진중공업홀딩스의 자금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홀딩스가 발행한 EB의 풋옵션 행사일이 오는 5월 도래한다. 현재 원금 기준으로 약 290억 원어치가 주식으로 교환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다.

한진중공업홀딩스는 지난 2014년 5월에 310억 원어치의 3년 만기 EB를 사모로 발행했다. 보유 자사주를 활용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교환가는 1만 1238원으로 정했다. 주식 교환이 이뤄지지 않으면 발행후 2년 후인 2016년 5월에 투자자가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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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주가가 교환가 위로 상승하면서 약 30억 원어치의 EB가 주식으로 교환됐다. 이후 조선업 불황으로 주가가 계속 하락하면서 한진중공업홀딩스는 EB 발행 후 4개월 만인 2014년 11월에 교환가액을 기존 1만 592원에서 9216원으로 조정했다.

한진중공업홀딩스 주가는 지난해 상반기에 9000원을 넘어서면서 주식 교환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하지만 주가가 조정된 교환가를 넘기지 못하고 계속 내림세를 보이면서 주식 교환은 더 이상 이뤄지지 않았다.

최근 자회사인 한진중공업이 자율협약을 신청하면서 주가가 4000원대로 곤두박질쳐 EB 투자자들의 주식 교환 가능성은 더욱 멀어지게 됐다. 교환가액을 최초 발행가(1만 1238원)의 82%(9216원) 밑으로 조정할 수 없도록 최저조정한도를 설정해 더 이상의 교환가 조정도 기대하기 어렵다.

EB 투자자들은 오는 5월부터 만기인 2017년 5월까지 3개월에 한 번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다. 풋옵션이 행사되면 한진중공업홀딩스는 원금에 4~6% 가량의 웃돈을 얹어 상환해야 한다. 이 경우 자금 부담이 약 300억 원 정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중공업홀딩스는 2015년 9월 말 현재 260억 원어치의 현금성 자산을 포함해 총 290억 원 규모의 단기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단기차입금 250억 원을 포함한 단기 유동성부채는 600억 원으로 보유 유동성의 2배에 이른다.

IB업계 관계자는 "자회사인 한진중공업이 자율협약에 돌입하면서 주가가 3~4개월내에 극적으로 교환가 위로 상승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 "EB 풋옵션 행사가 한진중공업홀딩스에 또 다른 자금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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