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YB가 뛴다]'GS家 장손' 착실한 경영수업·커지는 권한[GS칼텍스 허준홍 전무] 주요 핵심부서 두루 근무, 승계 재원도 풍부
박창현 기자공개 2016-01-18 09:18:00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3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스하키는 빙상 위의 격투기라 불리는 스포츠다. 룰은 축구와 비슷하다. 상대 골문에 더 많은 퍽을 집어 넣으면 승리한다. 하지만 축구와 달리 거친 몸싸움이 허용된다. 몸싸움이 워낙 격렬해서 반칙과 패널티가 난무한다. 심지어 경기장 내에 패널티를 받아 뛸 수 없는 선수를 따로 수용하는 별도 공간이 있을 정도다.거친 스포츠지만 규칙 또한 엄격하다. 반칙을 범한 선수는 그 경중에 따라 2분·5분·10분·게임 전체 퇴장 명령을 받는다. 반칙을 하면 일정 시간 동안 경기에 뛸 수 없는 셈이다. 또 심판 판정에 대한 항의는 선수 중 주장과 부주장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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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생인 허 전무는 대학원 졸업 후 2002년 미국 석유회사 셰브론에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한다. 3년 후인 2005년 드디어 GS그룹에 입성한다. GS칼텍스 여수공장 생산기획팀 사원으로 입사한 그는 제품팀과 시장분석팀 등 사업 부서를 두루 거친다.
2010년부터는 부서장으로서 조직을 이끈다. 윤활유 해외영업팀장을 시작으로 2012년 싱가포르 현지법인 원유 제품 트레이딩 부문을 맡는다. 허 전무는 윤활유 해외영업팀장 재직 당시 GS칼텍스의 첫 윤활유 해외법인인 인도법인 설립을 주도하면서 국제 비지니스 감각과 리더십 능력을 인정 받는다. 괄목한만한 해외 사업 성과 덕에 2013년 상무로 승진한다.
지난해 국내로 복귀해서는 LPG사업부문을 책임졌다. 올해는 전무로 승진함과 동시에 법인사업부문장 직무를 맡게 됐다. 법인사업부문의 경우, 전체 기획과 네트워크 관리가 중요하다. 매출 기여도가 높은 항공사와 해운사 등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원재료인 원유 가격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안정적 수요처 확보를 전담하게 될 허 전무의 어깨가 무거워졌다는 평가다.
허 전무는 지난 10년 간 GS칼텍스에 몸 담으며 차근 차근 경영 수업을 밟아 나가고 있다. 해외 트레이딩 사업은 물론 정유 사업 핵심 요직인 LPG사업부문과 법인사업부문까지 두루 경험하며 경영 보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권한도 커지고 있다.
착실한 경영 수업으로 그룹 내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허 전무는 어느새 GS그룹 오너 4세 대표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GS그룹 장손이라는 보이지 않은 훈장도 달고 있다. 허 전무는 GS그룹 창업주의 장남 '고 허정구 삼양통상 명예회장'의 장손이다. GS그룹의 장자 승계 경영 전통을 고려할 때, 향후 후계 구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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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전무는 향후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장남 허세홍 GS칼텍스 부사장과 함께 GS칼텍스 차기 사령탑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허 부사장은 현재 석유화학·윤활유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현재 승계 현황과 재원 확보 면에서도 허 전무는 다른 오너 4세들보다 앞서 있다는 평가다. 그는 GS가(家) 4세 가운데 그룹 지주사 ㈜GS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작년 말 보통주 기준으로 보유 지분율은 1.67%다.
승계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는 계열사 지분도 다수 확보하고 있다. 허 전무는 국내 피혁 2위 업체 '삼양통상'의 최대주주다. 아버지인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과 각각 20%씩 지분을 들고 있다. 최근 주가 기준으로 보유 지분 가치는 270억 원이 넘는다. 허 전무는 담배·골프용품·건자재 판매업체인 '삼양인터내셔날'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지분율은 37%에 달한다. 삼양인터내셔날은 안정적인 영업망을 토대로 연간 100억 원 대 영입이익을 내는 알짜 계열사다. 또 렉서스를 비롯한 외제차 딜러사업을 영위하는 센트럴모터스 지분도 10.11% 보유 중이다.
허 전무가 보유 지분을 빠른 시일 내 내다 팔 이유는 없다. 다만 추후 후계 승계가 본격화될 경우, 해당 지분을 승계 지렛대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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