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YB가 뛴다]'스킨십경영' 위기돌파, 그룹 재건 주춧돌되나[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대리점주 소통, 워크아웃 졸업… '정상화' 과제
김창경 기자공개 2016-01-21 08:45:00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8일 09: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세창 금호타이어 기획관리총괄 부사장(사진)은 생일을 맞은 직원들과 한달에 두번 점심 식사를 한다. 직원의 직급은 사원부터 임원까지 구분이 없다. 때로는 작은 생일선물을 직접 준비한다. 식사 자리에서는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기 위해 노력한다. 가끔 임직원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 '번개' 모임을 주도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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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부사장의 스킨십 경영은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기간에도 부각됐다. 금호타이어는 2009년 12월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박 부사장은 2010년 9월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본부 상무에서 금호타이어 한국영업본부 상무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전국 지역 대리점을 방문했다. 대리점주들의 애로 사항을 비롯한 현장 분위기와 상황 등을 체험하기 위해서였다. 2011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대리점 정책 설명회, 워크숍, 신제품 설명회 등에 참석하며 대리점주와 소통에 주력했다.
특히 박 부사장은 금호타이어 영업총괄 부사장을 맡았던 2013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 참석해 대리점주들에게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박 부사장이 "대리점 사장님들이 우리 제품을 팔아주는 가장 고마운 분들"이라며 "서비스(Service)란 단어가 서브(Serve)에서 나온 것처럼 대리점주 여러분들을 섬기겠다"고 말한 일화는 유명하다.
워크아웃을 거치며 금호타이어 실적은 조금씩 개선됐다. 2010년 3조 5300억 원이었던 매출액은 2014년 3조 4379억 원으로 소폭 줄어들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03억 원에서 3584억 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858%에서 262%로 600%포인트 감소했다. 2010년 3.7%에 불과했던 영업이익률은 2010년 10.4%까지 상승했고 금호타이어는 2014년 말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박 부사장은 6년 전 "목숨 걸고 (금호타이어를) 살려 내겠다"고 말하며 채권자들과 한 약속을 지키게 됐다.
작년 2월 금호타이어는 2014년 실적과 2015년 사업계획을 발표하기 위해 애널리스트 및 기관투자가 등을 상대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했다. 금호타이어의 IR은 2009년 이후 약 6년 만이었다. 김창규 사장, 박세창 부사장 등 경영진이 총출동했다. 금호타이어의 부활을 알리는 듯했다.
그러나 2015년 금호타이어의 행보는 시장의 기대와 달랐다. 업계에서는 금호타이어가 과거 그룹 내 캐시카우로서 위상을 되찾길 기대했다. 불행히도 워크아웃 졸업 직후 금호타이어 노조의 파업과 관련된 문제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전면파업과 직장폐쇄가 이뤄졌다. 파업의 결과는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하락했고 영업이익률은 4%대로 추락했다. 워크아웃 초년도인 2010년 영업이익률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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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올해는 박 부사장이 금호타이어의 불황기를 이겨내며 다져온 경영능력을 십분 발휘해야 할 시기다. 금호타이어 내부적인 호재도 있다. 글로벌 경제 위기와 워크아웃 등으로 2008년 중단됐던 미국 조지아 공장 건설이 올해 1분기 내 준공될 예정이다. 조지아 공장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기아차 조지아 공장과 근접해 있다. 금호타이어는 조지아 공장을 통해 세계 최대 타이어 시장인 북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금호타이어는 세계 8위 타이어업체인 요코하마 고무와 기술 제휴를 통해 미래형 타이어도 공동 개발 중이다.
박 부사장은 부친과 함께 금호산업 및 아시아나항공 실적 개선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관측된다. 박삼구 회장은 지난해 말 새로운 지주사 금호기업을 통해 금호산업을 인수했다. 박 부사장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경영에 직접 참여하고 있지 않지만 금호기업 지분 약 20%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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