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KT, 회사채 수요 1조 돌파..최저금리 유력 3000억 모집에 1조 400억 몰려…20년물 금리 2.309% 예상
민경문 기자공개 2016-01-22 07:47:05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1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AAA급 회사채의 저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당초 목표금액은 3000억 원이었지만 1조 원이 넘는 기관물량이 몰리는 흥행을 기록했다.KT는 20일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과 함께 3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모집금액은 3년물 500억원, 5년물 1000억 원, 10년물 1000억 원, 20년물 500억 원이었다.
수요예측 결과 총 1조 400억 원의 기관 자금이 참여했다. 특히 3년물에 모집금액의 7.2배가 넘는 3600억 원의 자금이 몰려 우량등급 단기물의 인기를 재확인했다. 5년, 10년 및 20년물에도 각각 2900억 원, 2800억 원, 1100억 원의 자금이 모두 유효 금리밴드 내로 참여했다.
이는 올해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물량 가운데 최대 규모다. 2015년 이후 실시된 수요예측으로 범위를 넓혀도 가장 많은 금액이다. KT는 시장 수요를 반영해 발행액을 증액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제출한 증권신고서에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000억 원까지 증액할 수 있다는 내용을 기재한 바 있다.
조달 비용 측면에서도 최선의 효과를 가져왔다. 20년물 일반 회사채의 최저금리 기록(공사채 제외)은 KT가 작년 1월 발행한 2.706%였다. 이번 수요예측 결과 20년물은 2.309% 수준에서 발행될 것으로 예상돼 최저금리 기록을 갱신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종가 기준 KT의 개별민평은 3년 1.824% 5년 1.991% 10년 2.311% 20년 2.459% 수준이다.
과거 KT는 매년 1조 원 이상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빅이슈어(Big Issuer)였다. 하지만 구조조정 관련 불확실성과 실적악화, KT ENS 사태 등으로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됐다.
거래 관계자는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며 실적이 개선됐고 신용평가사 역시 KT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조정하면서 회사채 발행 여건이 다시 조성됐다"며 "특히 올해 만기 도래 회사채 규모만 1조 1000억 원에 이르고 있다는 점도 더 이상 일정을 미룰 수 없었던 요인"이라고 말했다.
물론 연초부터 몰아친 중국발(發) 리스크로 인해 수요예측 성공을 장담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 동안 중단됐던 우량 회사채 발행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면서 경쟁 물량이 증가한 것도 흥행에 걸림돌이 될 수 있었다.
주관사 관계자는 "시장투자자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금리밴드 상단을 +5bp로설정하고 IR를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며 "통신사업자로서의 사업 안전성과 방향성이 적극적으로 부각돼 수요예측에 총 39개 기관투자자가 참여하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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