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계열사 지분 담보 내놓을까 한국종합기술 등 채권단 제공 협상, 대륜E&S 대상 제외
윤동희 기자공개 2016-01-25 09:54:51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2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율협약 절차를 개시한 한진중공업과 채권단이 긴급자금 지원을 위한 계열사 지분담보 제공 방안을 놓고 협상을 진행한다. 주력 계열사인 대륜E&S는 이번 지분 담보 대상에서는 빠지고, 중장기적으로 매각 대상에 오를 전망이다.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채권금융기관협의회(이하 채권단)와 경영정상화 방안을 놓고 협의를 하고 있다. 아직 정상화 방안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채권단은 우선 이달 1300억 원의 긴급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자율협약 개시 당시 채권단이 예상한 유동성 지원 규모는 2000억 원 수준으로 이중 1300억 원을 먼저 지원키로 의견을 모았다.
채권단 관계자는 "자금이 긴급하게 필요하다는 데 채권단도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며 "시일이 촉박한 만큼 내주 안건을 표결에 부치고,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이번 자금 지원을 위해 한진중공업에 계열사 지분 등을 담보로 요구했다. 한진중공업은 인천 율도 부지, 동서울터미널 등 부동산을 담보로 제시했는데 계열사 지분 건에 대해서는 입장을 확정 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중공업 계열사로는 한진중공업홀딩스가 보유한 대륜E&S와 한국종합기술, 한일레저, 대륜발전, 별내에너지, 인천북항운영㈜, ㈜한진중티엠에스 등이 있다. 계열사 중 가장 덩치가 큰 대륜E&S는 채권단이 요구하는 계열사 대상에서는 빠져있다.
집단 에너지 사업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은 데다 중장기적으로 매각을 추진 중이기 때문에 긴급 자금지원을 위한 담보 대상에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대륜E&S가 지분을 보유한 대륜발전과 별내에너지 등도 이번 담보 대상에는 오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한진중공업은 아직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했지만 채권단이 자금 지원 조건으로 계열사 지분 담보 제공을 고수하고 있어, 금명 간 구체적인 계열사 명단이 정해질 전망이다. 채권단은 기존에 한진중공업이 제시한 부동산 목록은 이전부터 매각을 추진했지만 장기화된 경우가 많이 계열사 담보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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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한진중공업은 지난 7일 유동성 위기로 산업은행에 자율협약을 신청했다. 금융권 채무는 작년 11월 기준 1조 6000억 원으로, 산업은행(5000억 원), KEB하나은행(2100억 원), 농협은행(1600억 원), 우리은행(1570억 원) 등이다.
한진중공업 채권단은 산업은행, KEB하나은행, 농협은행, 우리은행, 수출입은행, 국민은행 등 9개 금융기관이다. 채권단은 회계법인의 실사를 거쳐 자산매각·인력 구조조정 등 구체적인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오는 4월 말에는 경영정상화 방안을 확정, MOU(이행약정)를 체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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