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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생존 택한 삼부토건, 자생 가능할까 수정 회생계획안 제출‥시장 반응은 `회의적`

이명관 기자공개 2016-02-17 09:04:47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2일 0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삼부토건이 법원에 '존속형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고 독자 생존을 모색키로 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자회사와 자산 매각 등으로도 채무 변제 이상의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실질적인 자생은 어려울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11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에 따르면 삼부토건은 지난 5일 수정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번 계획안에는 담보권이 있는 채무의 경우 올해 100% 변제하고, 미확정 담보 채권 중 추가로 변제해야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듬해 갚는다는 계획이다. 또 일반회생채권은 올해 절반을 갚고, 나머지는 향후 10년간 균등 분할 변제하기로 했다.

삼부토건은 채무 변제 재원을 자회사와 자산 매각을 통해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삼부토건은 이 같은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반드시 매각해야 하는 벨레상스호텔(옛 르네상스호텔)을 비롯해 삼부건설공업과 신라밀레니엄, 스포렉스 빌딩 등을 매물로 내놓기로 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삼부토건의 자체 회생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건설 업황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부토건은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손실 673억 원을 기록하면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전년 대비 500억 원 가량 손실 규모가 더 늘었다. 실적 악화로 결손금이 누적되면서 지난해 3분기 기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854억 원을 기록, 완전자본잠식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회사와 자산 매각을 통한 채무 변제 목표를 어느정도나 달성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지분 99%를 보유중인 콘크리트 파일(PHC) 제조회사 삼부건설공업은 알짜 회사로 평가되지만 1조 원에 달하는 채무 변제를 감당하기에는 규모가 작다.

삼부건설공업은 유일하게 삼부토건에서 수익을 내고 있는 자회사로 작년 상반기 기준 338억 원의 매출과 58억 원의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벨레상스호텔의 경우 수차례 공개매각에 나섰지만 번번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거래 가격은 계속 낮아진 상태다. 벨레상스호텔의 최초 최저 입찰가는 1조 8000억 원에 달했지만 현재는 7000억 원에 채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부토건이 존속형 회생계획안을 내놨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일각에서는 기존 경영진이 삼부토건의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자충수를 두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삼부토건은 횡령·배임 등 결격 사유가 없는 한 기존 대표이사를 관리인으로 선임하는 DIP(Debtor-In-Possession) 제도에 따라 남금석 대표이사가 관리를 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벨레상스호텔의 매각가가 떨어지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알짜회사인 삼부건설공업까지 매물로 내놓은 것 같다"며 "이들 자회사가 매각된다하더라도 자생은 쉽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회생계획안이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 오는 26일 열리는 관계인 집회에서 채권단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담보채권자 '4분의 3', 일반회생채권자 '3분의 2'의 동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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