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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못추는 신한PWM 반포센터, 이유는 사평대로? [신한PWM 센터 그룹별 분석] ③강남대로·해운대·반포센터, PB영업 기대에 못 미쳐

이상균 기자공개 2016-03-07 10:02:00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3일 10: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PWM 3군에는 이름만 들어보면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센터가 3곳이나 된다. 강남대로와 해운대, 반포센터 등이다. 센터 위치도 서울과 부산에서 땅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곳이지만 정작 PB영업은 신통치가 않다. 증권사와 다른 은행의 특성, 신흥부촌이 될 것이라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유망주, 경쟁 센터의 난립 등이 이들을 자산규모가 가장 작은 3군에 위치시켰다.

◇해운대센터는 만년 유망주

해운대센터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을 받았지만 정작 프로에 와서는 예상만큼 성장하지 못한 유망주에 비유할 수 있다. 이곳은 지방에서 유일하게 신한PWM 두 곳이 위치한 부산의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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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센터는 부산에서 신흥부촌으로 평가받는 마린시티에 자리 잡았다. 설립시기가 2012년 12월로 27개 신한PWM 중 5번째다. 향후 성장성을 감안해 상대적으로 이른 시기에 문을 연 것이다. 해운대 바로 앞에 위치한 마린시티는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젊은 고액자산가들이 속속 입주하면서 신흥 부촌으로 성장했다. 인근 센텀시티와 함께 부산의 강남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마린시티는 화려한 외형에 비해 실속이 없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이후 직격탄을 맞았다. 마린시티 주민 중 상당수가 부산의 조선, 기계업체들에서 근무하는 직장인이었기 때문이다. 수억 원의 대출을 끼고 마린시티에 입주했던 주민들은 실질소득이 줄어들면서 이자 갚는 것도 버거웠다. 자산 중 일부를 금융상품에 투자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반면 2013년 4월에 문을 연 부산센터의 사정은 다소 달랐다. 부산에서 가장 번화한 지역인 서면역 옆에 위치한 부산센터는 전통의 부촌인 동래구에 인접해있다. 동래구는 해안가와 10km 이상 떨어져 있어 찬 바닷바람을 꺼려하는 고령의 고액자산가들이 선호하는 지역이다. 부산에서 흔치 않은 녹지대인 동래사적공원도 위치해 있다.

부산지역 증권사 지점장은 "장기적으로는 마린시티와 센텀시티 고액자산가의 숫자와 자산규모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 많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성장 속도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며 "아직까지 부산의 부촌은 동래구가 주도권을 잡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반포센터, 치열한 경쟁에 기도 못 펴

신한PWM 반포센터도 맥을 못 추는 곳 중 하나다. 이곳은 지난해까지 2군에 속해 있다가 올해 3군으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입지 조건은 최상이다. 고속터미널 역 인근 아펠가모에 자리 잡고 있다.

서울 성모병원 사거리의 대로변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도 좋다. 인근에는 10억 원 이상을 호가하는 아파트가 즐비하다. 래미안 퍼스티지, 반포 힐스테이트, 한신 서래, 센트럴힐, 반포미도아파트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서래마을과의 거리도 1km 이내다.

문제는 경쟁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치열하다는 점이다. 인근에 은행 지점이 25개, 증권사 지점은 5개 등 총 30개에 달한다. 심지어 같은 신한은행 지점만(반포터미널지점, 반포터미널점, 반포남금융센터, 삼풍점) 4개다. 출장소도 4개가 있다. 영업 타깃이 같은 신한PWM 서초센터와의 거리도 고작 1.9km에 불과하다.

겉으로 보이는 입지 조건과 실상은 다르다는 의견도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반포의 핵심 고객들은 래미안퍼스티지와 반포힐스테이트 아파트 주민들"이라며 "이곳 아파트 주민들은 좀처럼 사평대로를 건너 반포센터로 이동하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사평대로가 왕복 6차선에 달해 상권을 단절시키는 효과를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배후에 주거지가 적은 강남대로센터...이름만 강남?

신한PWM에서도 강남센터는 자산규모가 1조 5000억 원이 넘어 강북의 서울파이낸스센터 다음 수준이다. 지난해 종합업적평가대회에서 강남센터의 왕미화 센터장이 WM본부장으로 승진했고 김지영 PB는 최고 으뜸상을 수상하는 등 명성에 걸맞는 실적을 거두는 곳이다.

고객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젊고 금융지식 수준이 높아 PB영업도 최고 수준이라는 평을 받는다. 상당수 PB들이 강남센터 근무를 공공연히 희망할 정도다. 포스코 사거리의 동부금융센터에 위치해 있다.

센터명에 같은 강남이 들어가지만 강남대로센터의 현실은 상반된다. 자산 규모가 작아 고작 3군에 머물러 있다. 강남대로센터는 강남역에서 남쪽으로 내려가 우성아파트 사거리 대로변에 위치해 있다. 주변에 업무지구와 상업지구는 많지만 주거지역이 적다는 것이 단점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유동인구가 많고 교통이 발달한 곳을 선호하는 증권사 지점과 달리 은행 지점은 배후에 주거지역을 많이 확보해야 한다"며 "강남대로 주변에는 유흥가와 학원, 고층 빌딩이 즐비할 뿐 고액자산가들이 거주할만한 곳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서초우성 1차아파트와 서초신동아 2차아파트가 있지만 주민들의 자산규모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다만 올해 12월과 2018년 1월 래미안 서초에스티지 아파트의 입주가 예정돼 있어 향후 PB영업의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임대료가 비싼 강남지역에 위치해 있어 센터 크기가 작고 자연히 PB들의 숫자도 5명 안팎에 불과한 것도 단점이다. 영업을 담당하는 PB 숫자가 적다는 것은 태생적으로 자산 규모를 키우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사실 고액자산가들이 재무 상담을 받기 위해 상습 정체 구역인 강남역 인근으로 자가차량을 끌고 간다는 것도 쉽지 않다"며 "강남역 인근은 너무 번잡해 고액자산가의 거주지로서 좋은 평가를 받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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