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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웃은 롯데케미칼타이탄, 수익성 유지 과제 [Company Watch]3년 연속 순손실, 작년 흑자전환..'흑자 유지' IPO 성패 관건

박창현 기자공개 2016-03-14 08:14:35

이 기사는 2016년 03월 10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인수한 롯데케미칼타이탄(이하 타이탄)이 5년 만에 웃었다. 최근 3년 연속 순손실을 면치 못했던 타이탄은 작년 원자재 가격 하락과 제품 수요 증가 호재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상황에서 수익성 유지가 거래 성패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0년 말레이시아 타이탄케미칼을 1조 5000억원에 인수했다. 타이탄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연간 올레핀(기초유분) 110만톤, 합성수지 150만톤, 부타디엔 10만톤, 이축연신폴리프로필렌필름(BOPP) 3만8000톤을 생산하고 있다.

당시 롯데케미칼은 타이탄을 동남아 진출 교두보로 삼아 단기적으로 지역별 생산제품 수직 계열화와 원료 구매·판매 시너지를 확보하고 장기적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원가 경쟁력을 갖춘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롯데케미칼 타이탄

하지만 주요 수출 시장인 중국 경기 회복 지연과 공급 과잉, 가격 경쟁 심화 등 악재가 겹치면서 타이탄은 롯데그룹 편입 후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다. 인수 첫 해인 2011년 매출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2조 7682억 원을 기록했지만 순이익은 1001억 원에서 377억 원으로 거의 1/3토막이 났다. 이듬 해에는 시장 환경이 더 악화되면서 영업손익(-479억 원)과 당기순손익(-260억 원)이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이후에도 타이탄은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었다. 2013년과 2014년 두 해 모두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이 1% 밑으로 떨어졌다. 2013년에는 2조 80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142억 원에 불과했다. 영업이익률은 0.49%에 머물렀다. 2014년에도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매출은 전년도 대비 오히려 2.5% 줄었고, 영업이익은 25억 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인수 후 수년 간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일각에서는 타이탄이 롯데케미칼의 골칫덩이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1조 5000억 원의 자금을 투입했지만 인수 후 5년 간 수익을 내기는 커녕 오히려 70억 원의 누적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드디어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원자재 가격 하락과 제품 수요 회복 호재가 겹치면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타이탄은 지난해 2조 3953억 원의 매출과 3276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3% 이상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8배 이상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제조업 최고 수준인 13.6%를 달성했다.

타이탄 실적 개선은 원자재 가격 하락 영향이 크다. 타이탄이 생산하는 화학제품의 원재료는 나프타다. 지난 2014년까지 톤 당 900달러가 넘었던 나프타 가격은 지난해 유가 하락 여파로 523달러 까지 떨어졌다. 40% 이상 원재료 가격이 하락한 셈이다.

반면 제품 가격은 글로벌 수요가 늘면서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 타이탄 대표 생산 제품인 모노머와 폴리머 품목은 전년도와 비교해 가격이 16~19% 가량 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그나마 기초 유분 제품만 30% 정도 가격이 빠졌다. 원자재 가격 폭락에도 불구하고 제품 가격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자 타이탄은 그 스프레드(제품 가격과 원자재 가격 차이)를 온전히 마진으로 남길 수 있었다.

업계는 타이탄이 기업공개(IPO)를 앞둔 상황에서 수익성 지속 여부가 거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대표는 최근 말레이시아 자회사 타이탄에 대해 기업공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타이탄이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과거 수 년간 이어진 적자 사업 구조는 투자 매력도를 훼손시키는 약점으로 지목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중국의 저성장 기조에 따른 아시아 역내 수요 부진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작년 수익 기조가 올해도 계속 이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작년 실적은 유가 급락과 제품 공급 차질 등 돌발 호재 영향도 컸다. 아울러 글로벌 가격 경쟁 심화와 글로벌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위축 등 수익성 위험 요인이 산적해 있다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IPO 기업 가치 평가 산정에 있어 당해 실적이 가장 결정적인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타이탄도 올해 수익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투자를 완료한 합성고무 생산공장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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