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골드반포, 혁신을 넘보다 [PB센터 풍향계] ①창구·번호표 없앤 최초 점포…고객군별 공간 차별화
김기정 기자공개 2016-03-28 09:24:00
이 기사는 2016년 03월 23일 1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은행 지점을 떠올리기 어려웠다. '씨티골드반포'에는 창구와 텔러, 번호표도 없다. 자동문을 열고 들어가 왼쪽으로 몸을 틀면 오른쪽 벽면을 가득 채운 초대형 터치스크린이 시선을 압도한다. 어른 키를 훌쩍 넘는 터치스크린 앞에는 4대의 컴퓨터뿐이다. 일본이나 홍콩의 모 IT기기 스토어가 떠오른다.이른바 '스마트뱅킹존(Smart Banking zone)'에서 고객들은 컴퓨터나 터치스크린을 활용해 스스로 업무를 해결한다. 직접 개인 정보를 기입하면 계좌 개설이나 신용카드 신청 등 기본적인 업무 처리가 가능하다. 전담 배치된 직원인 유니버셜 뱅커 4명은 여타 은행의 창구처럼 마주보는 형태가 아닌 고객의 옆에 서서 업무를 돕는다. 상담이 필요한 업무는 안쪽에 마련된 2개의 방에서 진행된다.
창구를 완전히 없앤 대형 지점은 씨티은행은 물론 국내에서도 최초다. 씨티은행이 신개념 점포 개설에 나선 이유는 고객이 지점을 찾지 않는 추세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 군의 특성에 맞게 서비스는 물론 점포의 형태까지 바꿔야 한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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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화 씨티골드반포 지점장은 "현재 은행 거래의 90%는 인터넷, 모바일 등 전자금융을 통해 이뤄지는데 한편으로 고액자산가들은 보다 전문화된 서비스를 원하는 니즈가 크다"며 "거래 패턴이 갈수록 양극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은행도 그에 맞게 모델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스마트뱅킹존'은 금융자산 5000만 원 이상 2억 원 미만 고객인 씨티프라이어리티(Citi Priority)고객 전용 공간 격이다. 자산 규모가 2억 원을 넘는 고객들을 위한 공간은 유니버셜뱅킹존 뒤편에 마련돼있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11월 씨티골드반포 개설에 맞춰 자사 고객 군을 씨티프라이어리티, 씨티골드(Citigold, 금융자산 2억 원 이상 10억 원 미만 자산가군), 씨티골드 프라이빗 클라이언트(CPC,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고액자산가군) 등 세 형태로 세분화했다.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 대상 고객 기준은 기존 금융자산 1억 원에서 5000만 원으로 확 낮췄다. 고객 특성에 맞는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공간뿐 아니라 고객 유형에 따라 제공되는 서비스 프로그램도 다르다"며 "씨티반포골드를 필두로 이 같은 모델의 점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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