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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골드반포에는 3개의 문이 있다 [PB센터 풍향계] ②고객군별 공간 마련…10억 이상 자산가에 차별화 프로그램

김기정 기자공개 2016-03-28 09:24:00

이 기사는 2016년 03월 23일 17: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씨티골드반포'에는 세 개의 문이 있다.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면 씨티프라이어리티고객(Citi priority,금융자산 5000만~2억 원) 전용 공간인 스마트뱅킹존이 있다. 스마트뱅킹존에서 또 하나의 문을 열면 씨티골드고객(Citigold, 금융자산 2억~10억)을 위한 공간이, 거기에서 마지막 문을 거치면 씨티골드 프라이빗 클라이언트(CPC,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고액자산가군)를 위한 공간이 펼쳐진다.

◇고객군별 세 개의 공간…향기부터 서비스까지 다 달라

세 개 공간의 차이점은 오감으로 느낄 수 있다. 스마트뱅킹존은 아무 향이 없지만 씨티골드존에서는 가볍고 산뜻한 향기가, CPC존에서는 보다 무겁고 기품있는 향기가 난다. 조명의 강도도 인테리어도 다르다. 안쪽으로 갈수록 의자부터 그림까지 격이 올라간다. CPC존에는 1000만 원을 호가하는 의자도 있다.

대다수 금융기관 PB센터들이 대외적인 기준이 있을 뿐 사실 고객을 가려받지 않는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철저히 세분화한 고객군 별 공간은 씨티골드반포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 자산 규모에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보이는 것에만 치중한 게 아니다. 대다수 금융기관들이 PB 한 명마다 제공하는 개별 공간이 '씨티골드반포'에는 없다. 그 자리는 회의실 형태의 방들이 채우고 있다. 씨티골드반포의 PB 12명은 도서관에서 볼 법한 책상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한 방에 모두 모여있다. 회색 빛 공간은 바깥의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는 상반된 분위기다. PB들에게 필요 이상의 넓은 공간을 주기보다 고객에게 보다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것.

PB들은 회의실 형태의 방에 가서 고객을 접견한다. 이 같은 식으로 공간을 마련한 이유는 씨티골드반포가 고객에게 팀제로 컨설팅을 제공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CPC고객 상담에는 PB와 포트폴리오 카운슬러가 항상 동행하고 고객의 니즈에 따라 보험전문가, 모기지전문가, 투자상품 전문가 등이 추가로 투입된다.

씨티골드반포 CPC존 일부
△씨티골드반포 CPC존의 일부

◇10억 이상 자산가 위한 프로그램으로 '차별화'…해외 유수 헤지펀드도 제공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도 고객군마다 완전히 다르다. 씨티골드고객에게는 포트폴리오 진단 프로그램을 기반한 자산관리 서비스가, CPC고객에게는 '포트폴리오 360도'라는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씨티골드반포의 CPC고객은 400명에 달한다. 금융자산이 수십억 원은 물론, 수 백 억 원이 넘는 고객도 상당하다.

포트폴리오 360도는 본사 WM부서에서 만든 일종의 알고리즘 프로그램이다. 씨티 글로벌 투자위원회의 세계 각 시장 및 자산군별 전망과 고객의 위험 선호도와 현금 흐름, 시장 시나리오 분석을 총체적으로 고려해 고객별 맞춤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식이다.

고객이 상담을 신청하면 포트폴리오 카운슬러는 본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시장 전망 및 포트폴리오 등이 담긴 자료를 가져와 PB와 토론 후 고객과 실제 투자를 어떻게 할지 결정한다. 투자 성과 및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등은 분기마다 업데이트한다. CPC고객에게는 제이피모건이나 템플턴자산운용의 헤지펀드 같은 전용 사모펀드도 제공한다.

손경화 씨티골드반포 지점장은 "'진작 이런 서비스가 있어야 했다'는 게 고객들의 반응"이라며 "포트폴리오 360도 프로그램이 입소문을 타면서 고객 수와 관리 자산 역시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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