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개발신탁' 늘리는 까닭은 작년 6곳 분양 '리스크 분산', 고려개발·삼호 연계 비용 절감
김지성 기자공개 2016-04-05 08:27:22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1일 10: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림산업이 차입형 토지신탁(개발신탁)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대형 건설사들이 공사 단가 등 문제로 추진에 어려움을 겪는 것과 달리, 계열사를 적극 활용한 덕분에 개발신탁 사업 규모를 늘릴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1일 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지난 한 해 동안 부산 e편한세상 사하2차 등 6곳을 개발신탁 방식으로 분양했다. 총 도급액이 6627억 원이다. 2013~2014년까지 두 해 동안 벌였던 개발신탁 사업은 4곳, 도급액 4325억 원에 그쳤다는 점과 비교해보면 단기간에 관련 사업장이 크게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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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이 개발신탁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배경은 주택 분양시장 흐름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 아파트 가격은 예전 같은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반짝 상승 기류를 보이기는 했지만, 올해 들어 다시 냉각기에 돌입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투자 위험도가 그만큼 높은 셈이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대림산업은 개발신탁을 대안으로 삼았다. 개발신탁은 부동산신탁사가 토지주로부터 토지를 위탁받아 시행사로 참여하는 사업 방식이다. 자금 조달, 시공사 선정 등 공사 전 과정을 부동산신탁사가 주도한다. 건설사들은 재무 압박을 키우지 않으면서 공사비를 확보할 수 있어 리스크가 낮은 장점이 있다.
개발신탁은 그러나 대형 건설사들에 명확한 한계를 가진 사업이다. 대형 건설사들은 브랜드 가치가 높아 분양성이 높은 장점이 있지만, 공사 단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익을 나눠야 하는 부동산신탁사들 입장에서는 수익구조가 잘 맞아 떨어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개발신탁 사업은 중견 건설사들의 전유물로 평가받아 왔다.
대림산업이 여타 대형 건설사와 달리 개발신탁 사업에 적극 뛰어들 수 있었던 배경은 중소형 계열사를 활용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려개발과 삼호를 통해 사업 구조를 언제든지 변경하는 게 가능한 덕분이다. 공사 단가를 맞추기 어려운 사업장은 고려개발과 삼호에게 넘겨주거나 공동 시공을 벌이고 있다. 이 경우에도 '이편한세상'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고 공사비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신탁사들 역시 이를 선호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이를 기반으로 향후 개발신탁 사업장 규모를 차츰 확대해 나나겠다는 계획이다.
이기동 대림산업 건축사업본부 상무는 "아직은 자체사업과 PF사업 중심으로 주택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포트폴리오상 개발신탁을 무리하게 늘릴 수는 없다"며 "준공 현장이 나올 때마다 신규 단지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현 상태를 유지하면서 수익성 높은 사업장을 선별해 개발신탁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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