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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손익인식금융자산 늘린 이유는? 작년 말 1259억, CJ제일제당 4배…이원구 대표 취임 후 파생상품 투자 확대

이효범 기자공개 2016-04-05 08:29:04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4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양유업이 순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손익인식금융자산의 규모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 식품업체들에 비해 그 규모가 현격히 커 보유자산을 확대하고 있는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4일 남양유업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보유한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은 1259억 원이다. 이 가운데 1년 내 현금화 할 수 있는 할 수 있는 손익인식금융자산은 609억 원 규모다. 나머지 650억 원은 1년 이상 장기 투자하는 비유동 손익인식금융자산이다.

남양유업의 작년 말 기준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 평가이익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평가이익 6억 원, 평가손실은 4억 원으로 총 2억 원의 평가이익을 냈다. 여기에 일부 상품을 처분해 얻은 처분이익 3억 원이 발생했다. 총 1259억 원을 투자해 거둔 평가이익 및 처분이익은 총 5억 원에 불과한 셈이다.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은 금융자산의 일종으로 자산의 평가손익이 순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보수적인 경향이 큰 식품업체들이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을 보유한 사례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식품업체들이 당기손익인식금유자산을 보유 중이지만 규모가 크지 않다. 작년 말 기준 CJ제일제당이 309억 원, 농심 50억 원, 빙그레 151억 원 등이다. 특히 자산규모가 13조 원을 웃도는 CJ제일제당이 보유한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 규모는 남양유업에 비해 크지 않았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주로 원금보장형 금융상품에 투자했다"며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 예금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 투자처를 다변화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식품업체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 현황

남양유업의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 가운데 절반이 넘는 830억 원 가량은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로 구성됐다. ELB는 원금보장형이기 때문에 다른 파생상품에 비해 위험이 적은 편으로 꼽힌다. 약정 조건에 따라 추가적 수익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주가연계증권(ELS)에 비해 고수익 구간이 제한적이어서 수익성은 낮은 편이다. 만기가 1년 이상인 경우가 많고 중도 해지할 경우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장기 투자에 적합한 상품으로 알려졌다.

남양유업이 이처럼 파생상품 투자를 늘린 것은 지난 2014년 1분기 50억 원의 원금보장현 ELS에 투자하면서다. 이어 같은해 3분기 ELB로 상품을 변경해 153억 원으로 투자금을 늘리기도 했다.

매 분기마다 ELB에 대한 투자금액을 늘려나갔다. 2014년 말 282억 원, 2015년 3월 말 433억 원, 6월 말 597억 원, 9월 말 728억 원, 2015년 말 830억 원에 달했다.

남양유업이 이처럼 파생상품 투자를 늘린 시점은 공교롭게도 이원구 사장이 취임한 시점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는 지난 2014년 3월 말 사장으로 취임했다.

남양유업 측은 파생상품 투자를 늘린 것과 이 대표와의 관련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파생상품 투자가 늘어난 것은 유관 부서의 판단에 따른 것일 뿐 이 대표의 취임과는 무관하다"고 답했다.

남양유업 E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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