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글로벌 파트너링·M&A 나선다" 정철길 부회장, "전기차 배터리 성장 지속···기업가치 30조 목표"
이윤재 기자공개 2016-04-20 13:15:26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0일 11: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신규 글로벌 파트너링(Global Partnering)과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킨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20일 서울 종로구 SK이노베이션 본사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생존을 확보하고 미래를 선점하기 위해 사업구조를 혁신할 것"이라며 "올해 안에 고부가 화학, 배터리 등 주요 사업분야에서 신규 글로벌 파트너와 인수합병을 성사시키겠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이 이 같은 의지를 밝힌 건 석유·화학산업에 불어닥친 구조적 변화 때문이다. 석유산업은 저유가와 공급과잉 문제로 미국 셰일 업체들이 줄도산하고 있고, 업스트림인 자원탐사·개발 등도 어려움에 처했다. 하지만 정제·유통과 같은 다운스트림은 호실적을 내면서 동시에 탈(脫) 석유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화학산업도 이미 업계내에서 대규모 M&A 등 합종연횡을 본격화하고 있다.
사업구조 혁신을 위해 사업포트폴리오와 조직문화 변화를 꼽았다. 먼저 사업포트폴리오 변화의 추진방향으로 △고부가제품 △비전통자원 △글로벌 파트너링과 M&A △중국과 미국 중심의 사업개발 강화 등을 제시했다. 올해 초 본사기능을 중국 상하이로 이전한 SK종합화학과 SK루브리컨츠 등이 첨병 역할을 맡는다.
탈석유화의 핵심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중국 중심의 성장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정 부회장은 "중국에 배터리 제조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으로 올해 중 그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핵심 소재인 리튬 2차전지 분리막(LiBS) 사업은 공장 증설을 검토 중이며, 향후 글로벌 2위인 시장 점유율을 1위로 끌어올리겠다"고 설명했다.
오는 2018년까지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를 30조 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비전도 재차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그 동안 뼈를 깎는 수익구조, 재무구조 혁신을 통해 기초체력을 확보했다"며 "이제 사업구조를 혁신하고 기업가치를 키워 글로벌 일류기업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14년 37년 만에 적자를 내고 부진했지만 지난해 영업이익 1조 9000억 원으로 2011년 이후 최대 실적을 거뒀다. 원가절감, 비핵심자산 매각 등을 병행해 2014년 7조 8000억 원에 달했던 순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말 3조 5000억 원대로 줄었다. 부채비율도 2014년 119%에서 지난해 84%로 크게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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