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4월 20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추진으로 미디어 시장 재편 분위기가 무르익은 가운데 KT가 글로벌 콘텐츠 강자인 '드림웍스'와 협력키로 했다. KT는 아시아 방송 콘텐츠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건 드림웍스와 3년 간 애니메이션 독점 계약을 맺고 IPTV 1위 사업자 지위 사수에 나섰다.강국현 KT 마케팅부문장은 20일 서울 중구 그랜드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올레TV 드림웍스 채널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기자와 만나 "드림웍스와 좋은 조건에 3년 간 독점적으로 콘텐츠를 공급받는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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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밝히지 않았지만 글로벌 탑티어(Top tier) 애니메이션 제작사와 맺는 독점 공급 계약치고는 높지 않은 금액에 계약이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 KT는 오는 5월 3일부터 3년 간 IPTV서비스인 올레TV와 모바일TV서비스인 올레TV모바일에서 실시간으로 드림웍스 채널을 단독 제공한다.
KT는 드림웍스 채널을 독점 제공하는 것을 시작으로 미디어 콘텐츠 투자에 더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미디어 산업의 핵심은 콘텐츠라는 점을 명확히 하며 아직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 대비 유료방송 매출이 낮은 국내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강 부문장은 "올해 KT의 IPTV서비스 가입자는 680만 가구를 넘어섰고 올해 1조 원 매출을 바라보고 있지만 여전히 적자사업"이라며 "그만큼 콘텐츠 수급 등 비용이 많이 드는 상황이지만 미디어 산업의 핵심은 콘텐츠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KT는 크게 두가지 방법을 활용해 콘텐츠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강 부문장은 "IPTV와 모바일TV라는 플랫폼에 콘텐츠 사업자가 참여하는 방법과 플랫폼 사업자인 KT가 직접 콘텐츠에 투자하는 방법 두 가지가 있다"며 "이 두 가지 방법을 모두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중에서도 이번 드림웍스 채널은 콘텐츠 사업자인 드림웍스의 선제안으로 투자가 진행된 경우다. 드림웍스는 애니메이션 영화사업에서 보폭을 넓혀 해외TV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국가 6개국에 우선적으로 채널을 개설했다. 이 중 국내에서는 IPTV 1위 사업자인 KT와 손을 잡은 것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에릭 엘렌보겐 드림웍스 해외TV사업 대표는 "아시아시장은 시청층이 매우 젊고 새로운 콘텐츠가 성장하는 시장으로 드림웍스의 새로운 캐릭터를 선보일 수 있는 좋은 시장"이라며 "KT는 풀HD급 방송을 IPTV와 모바일TV를 통해 공급하고 있는 사업자로 드림웍스 채널을 제대로 구현하기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평했다.
이 밖에도 KT는 다수의 콘텐츠 제작사들과 접촉을 통해 신규 콘텐츠 공급 계약을 타진하고 있다. 드림웍스 채널 론칭으로 애니메이션 콘텐츠 확보에 우위를 점한 가운데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추가 공급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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