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4월 20일 1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그룹 내에서 콘텐츠 사업을 담당했던 KT미디어허브와 합병한지 1년 여만에 첫 성과를 냈다. 글로벌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드림웍스'로부터 3년 간 독점적으로 콘텐츠를 공급받게 되며 급변하는 미디어 시장에서 콘텐츠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KT의 미디어사업본부에 편입된 KT미디어허브 출신 콘텐츠 전문가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20일 방송통신업계에 따르면 KT가 지난해 콘텐츠 사업 담당 자회사 KT미디어허브를 흡수합병하고 미디어사업본부를 재편한 효과를 보고 있다. KT는 글로벌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드림웍스와 향후 3년 간 드림웍스 채널을 독점적으로 방송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5월부터 올레TV와 올레TV모바일을 통해 실시간 방송을 제공한다.
드림웍스 채널 독점 론칭은 KT가 미디어 콘텐츠사업 자회사인 KT미디어허브를 흡수한지 1년만에 맛본 최대 성과다. KT는 지난해 2월 이사회를 통해 KT미디어허브 흡수합병을 결의하고 3월 31일자로 조직을 통합했다. 당시 유료방송업계는 KT와 반(反)KT로 나뉘어 유료방송 합산규제를 담은 방송법 개정안을 추진하는 등 미디어시장을 점유 쟁탈전이 시작됐다.
여기에 지난해 말 SK텔레콤이 케이블방송 최대 사업자인 CJ헬로비전 인수를 추진하며 미디어시장 재편이 급속하게 진행되는 상황이다. KT는 IPTV 1위 사업자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미디어사업본부의 신속한 통합 작업에 몰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허브 흡수 이후 미디어사업에 힘이 실리면서 실적 성장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KT의 미디어·콘텐츠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0.2% 증가한 1조 6623억 원을 기록했고 유료방송시장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가입자 650만 가구 유치에 성공했다.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가입자는 680만 가구를 넘어선 상태다.
이 같은 미디어사업 성장에 콘텐츠 경쟁력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KT는 풀HD급 채널을 210개 보유하고 20만 편에 가까운 주문형 비디오(VOD)를 제공하는 등 '볼거리 많은 TV'를 만드는데 주력했다. 여기에 드림웍스와 계약으로 앞으로 3년 간 4000여 편의 VOD가 추가된다.
이번에 드림웍스와의 독점 계약에서 통합된 미디어사업본부의 전문성도 부각됐다. KT에서 마케팅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강국현 전무의 지휘 아래 KT미디어허브를 거친 유희관 본부장과 강인식 미디어콘텐츠담당 상무 등 3인의 시너지가 성과로 연결됐다는 평가다. 이 중 유 본부장과 강 담당은 각각 KT미디어허브에서 경영전략실장과 콘텐츠사업본부장을 역임한 콘텐츠 전문가다.
KT의 미디어콘텐츠 투자 역사로 봐도 드림웍스와의 협력은 의미가 크다. 지난 2013년 KT미디어허브를 신설하며 IPTV 콘텐츠사업에 본격 뛰어든 KT는 주로 콘텐츠 펀드 운용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투자했다. 흡수합병 전 KT는 미디어허브를 통해서 1000억 원 규모의 독자 펀드를 운용했고 KT 미디어사업본부로 흡수되면서 드림웍스와 직접 콘텐츠 계약까지 이끌어 냈다.
드림웍스와의 독점 콘텐츠 공급 계약을 계기로 KT는 더 다양한 콘텐츠 제작사들과 협력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 본부장은 "현재도 계약을 검토 중인 곳들이 여러 곳 있다"며 "애니메이션 이외의 다양한 콘텐츠 분야로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