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롯데케미칼, AA+ 초우량 등급 박탈 임박? [Credit Outlook 점검]실적 개선 넘어선 중장기 투자 부담…하향검토대상, 신평사도 부담

김진희 기자공개 2016-04-29 11:24:00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7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석유화학업계의 불황이 끝났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웃을 수 없는 업체가 있다. 업계 주요기업 중 유일하게 신용등급 하향검토 대상에 올라 있는 롯데케미칼이다. AA+ 등급인 롯데케미칼은 부정적 전망을 부여받은 데 이어 하향검토대상에도 등재돼 있다. 이번 정기평가 시즌, 등급을 방어해낼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우호적인 업황에 따른 수익성 개선은 두드러진다. 실제로 롯데케미칼은 실적을 근거로 신용등급 방어를 자신하고 있다. 신용평가사와 암묵의 합의점을 찾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 신용평가업계 분위기상 사전에 등급을 조율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무모한 확신을 가질 만한 명분도 없다. 롯데케미칼은 삼성 빅딜과 해외 대규모 투자로 인한 자금 부담이 신용등급 방어의 큰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정부의 기업 구조조정 추진 과정에서 취약 업종 중 하나로 지목된 석유화학업에 포함돼 있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지난해 4월 롯데케미칼 신용등급에 '부정적' 전망을 부여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10월 롯데케미칼을 하향검토대상에 포함시켰다. 6개월 이내 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 것. 롯데케미칼은 하향검토대상 등재 후 6개월이 경과한 지난 15일 한기평 정기평가에서도 동일한 진단을 받았다. 다시 한번 하향 검토대상에 올라 정기평가에서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신용평가사 입장에서도 정평 시기 기준 불과 한두달 전 하향검토 대상에 등재한 기업을 실적 개선이라는 이유로 제자리로 돌리기도 부담스럽다. 현재로선 신용등급을 방어하더라 '부정적' 전망을 달고 위태로운 상황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살아나는 업황, 눈에 띄는 실적…중국 리스크 넘을까

롯데케미칼의 최근 실적 개선세는 눈에 띄는 수준이다. 지난해 석유화학제품과 원재료간 가격탄력성 차이로 스프레드가 크게 확대된 덕이다. 특히 롯데케미칼 제품 포트폴리오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에틸렌 마진의 기록적인 상승으로 수익성 개선 효과를 봤다.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9907억 원으로 전년 대비 6.9배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3.8%를 기록했다.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올해 수익성은 EBITDA 마진 기준 약 12~15% 수준으로 우수한 구간에 위치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케미칼

현금흐름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최근 10년 중 수익성이 크게 저하됐던 2008년과 2012년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잉여현금을 창출했다. 지난해에는 1조 8000억 원을 창출했다.

세계 최대의 석유화학 시장인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는 점은 부정적 요소다. 중국 내 석유화학제품 자급률이 증가 추세로 수입 수요 감소가 불가피하다.

◇ 대규모 투자 부담…중장기 프로젝트 성과 3년은 기다려야

롯데케미칼은 2018년까지 3조원 대의 자금을 투입해 미국 ECC 증설에 나선 상태에서 삼성계열의 화학사 인수를 단행해 투자 부담이 늘었다. 신평사들은 해외 대규모 투자로 인한 재무지표 악화 가능성을 들어 롯데케미칼의 등급에 부정적 전망을 달았던 상태다. 이에 SDI케미칼 인수 대금이 추가되자 한기평은 "재무안정성이 신용등급을 훼손할 정도로 저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롯데케미칼을 하향검토대상에 등재했다.

SDI케미칼 인수에 소요될 잔금은 2조 939억 원이다. 미국 설비투자 사업비는 약 3조 4000억 원이다. 롯데케미칼은 내년까지 투자금 마련을 위해 외부자금 조달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기평은 딜 클로징 이후 재무안정성의 저하 정도와 향후 실적을 고려해 등급에 반영한다. 지난해말 부채비율은 51.8%, 순차입금의존도는 -3.6%로 우수한 수준이지만 딜 클로징 후 재무안정성 지표는 다소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총차입금의존도는 25~30% 구간에 위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는 중장기 사업경쟁력 강화목적이다. 미국 ECC 증설에 따른 생산 수익은 2019년부터 반영된다. 그러나 2018년 이후 업계의 미국 ECC 증설에 따른 업황 위축 우려가 상존하고 있어 중기적 접근이 필요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