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올 영업이익 반등할까…3년간 매년 6% 감소 중국 사업 철수, 영업손실 폭 절반 줄어…창고형 할인마트 '트레이더스' 안착
장지현 기자공개 2016-05-12 08:19:09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0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가 올 1분기 국내외 시장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창고형 매장 '트레이더스' 사업의 안착과 중국사업 정리 효과 덕에 올해는 영업이익 반등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이마트는 2011년 옛 신세계에서 법인을 분리한 이후 지금까지 매년 영업이익이 평균 6%씩 감소했다.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국내와 중국, 베트남 등에서 올 1분기에 순매출 2조9822억 원, 영업이익 182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2.9%, 영업이익은 0.2%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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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리걸음을 한 수준이지만, 이마트가 2012년 이후 국내외 시장에서 매년 평균 5.96%씩 영업이익이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가 달라진다. 2012년 7145억 원 수준이었던 영업이익 규모는 2015년 5943억 원으로 3년 사이 17% 줄었다.
경쟁사인 롯데마트의 경우 올 1분기 총매출 2조1810억 원, 영업이익 60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2%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62.5% 줄었다. 업계 불황 속에서 이마트가 선방한 셈이다.
이마트의 영업이익 감소세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었던 것은 신속하게 중국 사업을 정리하면서 적자 폭이 줄어든 데다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트레이더스'가 빠르게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시장에서 올 1분기에 매출 677억 원, 영업손실 6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6.2% 줄었지만 적자규모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는 중국 사업 구조조정 때문이다. 이마트는 중국시장에서 적자규모가 커지자 일찌감치 사업을 철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지난 1997년 상하이에 1호점을 열며 중국에 처음 진출한 이마트는 중국 내 매장을 한 때 27개까지 늘리며 사업을 확장해 왔다. 하지만 실적 악화가 지속되자 이마트는 2011년 5개 법인 11개 점포를 매각했고, 이후 본격적으로 중국 사업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2010년 말 26개였던 점포수는 2011년 21곳, 2012년 16곳, 2014년 10곳에서 지난해 8곳으로 줄였다.
올해도 역시 상하이에 위치한 중국 이마트 1호점 취양점과 물류센터의 문을 닫을 예정이다.
대신 이마트는 베트남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이마트는 베트남 호치민시 고밥지역에 2개 층 총 3200평 규모로 베트남 1호점을 오픈했다. 이마트는 베트남에서 올 1분기 매출 103억 원, 영업손실 16억 원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단일점포를 통한 수익성 모델을 구축 한후 베트남 시장에서 추가 출점을 할 예정이다.
국내시장에선 이미 성숙기에 있는 할인점 사업 대신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 SSG닷컴 등 온라인 사업을 강화한 것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트레이더스는 올 1분기 총매출 2700억 원, 영업이익 73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총매출은 27.3%, 영업이익은 92.1% 늘었다.
2010년 1호점을 오픈한 트레이더스는 2011년 4곳, 2012년 7곳, 2014년 9곳, 지난해 10곳으로 점포수를 늘려왔다. 올해 9월엔 하남에 신규 점포를 낼 계획이다. 기존점 매출 신장률은 2014년 6.6%, 지난해 1분기 10.7%에서 올 1분기에 14.1%로 상승했다.
트레이더스 관계자는 "트레이더스 전용 PL(자체 브랜드)상품과 해외 직수입 상품을 전략적으로 늘렸다"며 "전체 상품 가운데 50%를 신규 상품으로 교체하는 등 소비 트렌드를 신속하게 반영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몰은 총매출 1948억 원, 영업손실 125억 원을 기록했다. 총매출은 30.6% 늘었지만 적자폭은 131% 늘었다. 다만 이마트 측은 온라인 몰의 손실은 김포 온라인몰 전용 센터 오픈과 광고제작비의 일시적 반영 때문이라고 밝혔다. 일평균 주문건수는 지난해 1분기 2만8000건에서 올 1분기 3만8000건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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