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 "성동조선 부지인수 MOU 6개월 미뤄달라" 채권단, 우협 박탈 최종통보…사실상 매입 포기 관측도
김장환 기자공개 2016-05-13 18:23:59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3일 18: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동조선해양 채권단이 현대산업개발에게 통영 부지 인수 양해각서(MOU) 체결 시점을 확정 통보했다. 정작 현대산업개발은 MOU 체결 시점을 6개월 뒤로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사실상 인수를 포기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13일 업계에 따르면 수출입은행과 NH농협은행 등 성동조선해양 채권단은 경남 통영 조선소 부지 인수 MOU를 이달 20일까지 맺지 않을 경우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박탈하겠다고 이날 통보했다. 지난해 9월 현대산업개발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계약이 지연된 데 따른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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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은 2013년 정부의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통영시 LNG복합화력발전소 사업자로 선정됐다. 부지 확보에 애를 먹던 중 성동조선해양 채권단이 경영 정상화 목적으로 통영시 조선소 부지를 내놓자 이를 인수키로 결정했다. 공개 매각에 단독 입찰하면서 지난해 9월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획득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1월 한국가스공사와 LNG 제조시설 협력 MOU까지 맺었다. 통영 조선소 인근에 위치한 한국가스공사의 LNG 하역설비를 공동으로 이용하는 대신 현대산업개발이 제조시설 증설 및 운영·유지보수를 도맡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산업개발은 채권단에 통영 조선소 부지 매각 조건 변경을 요구하며 MOU 체결을 미뤄왔다. 매각대금을 1350억 원대에서 800억 원선으로 낮추고, 잔금 납입일을 뒤로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채권단은 매각가 인하에 난색을 표했다. 이를 현대산업개발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계약은 8개월 넘게 미뤄졌다. 채권단은 현대산업개발의 인수 의지가 낮다고 보고 지난달 우선협상대상자 박탈 여부 검토에 들어갔다.
채권단은 결국 오는 20일까지 MOU를 맺지 않을 경우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해지하겠다고 통보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이에 대해 오는 11월 말까지 6개월간 일정을 미뤄달라도 요구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일 공문을 발송하자 현대산업개발에서 일정을 뒤로 미뤄달라고 회신이 왔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의 인수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고, 과거 수준을 회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 시점에서는 LNG복합화력발전소 건립 시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태다.
채권단 관계자는 "6개월간 시점을 미뤄달라는 것은 시간을 벌어 매각가를 낮춰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되며, 이는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오는 20일까지 MOU를 맺지 않을 경우 현대산업개발의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박탈하고 공매에 재차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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