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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투, KB·현대 조합에 '맞불' 연내 대규모 증자 검토 5000억 상회 전망, 자기자본 3조 가능…매물 나온 하이證 '변수'

민경문 기자공개 2016-05-20 17:46:53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9일 09: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투자가 연내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그 동안 신한금융투자의 자본확충에 인색한 모습을 보여왔던 신한금융지주였던 만큼 달라진 행보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은행계 맞수인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 인수로 자기자본 3조 이상 대형 증권사를 보유하게 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연내 자본확충을 위해 모회사인 신한금융지주와 논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적어도 연내에는 주주배정 형태의 유상증자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0일 예정된 신한금융지주 이사회에 해당 안건은 포함되지 않았다.

자본확충 규모는 적어도 5000억 원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3월 말 기준 신한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2조 4760억 원. 프라임브로커리지 서비스 등 신규 비즈니스를 영위하기 위해선 자기자본을 3조 원 이상으로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NH투자증권, 현대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정도가 자기자본이 3조 원을 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자본확충은 그 동안 여러 번 거론돼 왔다. 경쟁사 등이 인수합병(M&A)이나 증자로 덩치를 불려가고 있는 만큼 도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내부 구성원 역시 증자 필요성을 피력해 왔지만 신한금융지주는 별다른 대응을 보이지 않았다. 은행계 증권사로서 크게 손실을 내지 않고 '현상 유지' 만 해도 괜찮다는 판단이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모멘텀이 된 건 KB금융지주의 현대증권 인수였다.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 등의 인수 실패를 딛고 대형 증권사 인수에 성공했다. 기존 KB투자증권과 합병 시 자기자본은 4조 원에 육박한다. 은행계 라이벌 KB금융지주의 비은행 계열 확장은 신한 입장에서 적지 않은 위기감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변수는 있다. 재무개선 중인 현대중공업이 하이투자증권을 시장에 내놓을 경우 유상증자 대신 M&A를 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이투자증권의 3월 말 기준 자기자본은 7139억 원이다. 실제 경영권 지분 인수 가격은 이보다 훨씬 적을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M&A보다 유상증자에 좀 더 무게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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